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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경’ 박성준 “박유나와 러브라인, ‘큰 일 났다’ 싶었죠”(인터뷰②)

입력 : 2022-03-16 17:33:00 수정 : 2022-03-16 1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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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준이 ‘너와 나의 경찰수업’으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그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이하 ‘너나경’)은 겁도 없고 답도 없지만 패기 넘치는 눈부신 열혈 청춘들의 경찰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그렸다. 16일 ‘너나경’ 최종화가 공개되며 지난 16화 동안 달려온 청춘들의 눈부신 성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성준이 연기한 유대일은 ‘시그널’을 보고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한 인물. 경찰대 8인방의 분위기 메이커로 분했다. 박성준은 지난 10일 스포츠월드와 만나 “사계절을 다 겪으면서 촬영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청춘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주셔서 보름을 느끼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①에 이어)

 

후반부, 유대일과 기한나(박유나)와의 러브라인도 급물살을 탔다. 청람교육 때부터 기한나에게 첫눈에 반했던 대일은 급기야 기한나의 환상을 보기 시작한다. 서투르지만 솔직한 매력으로 청춘물 특유의 풋풋한 설렘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대일의 서투른 모습은 실제 박성준의 모습과 유사했다. 더욱이 박유나와 마주한 장면도 많지 않아 친분을 쌓기 어렵기도 했다. “(유나와) 촬영 중반까지 존대했다”고 고백한 그는 “워낙 숙맥이다. 러브라인이라는 소식에 ‘큰일 났다’ 싶었다. 둘의 첫 장면이 강릉의 카페 신이었는데, 용기를 내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자고 했다”고 웃어 보였다. 연기이긴 했지만, 실제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었다.

 

“승현-은강, 탁-아리 커플과 비교하면 대일-한나 커플은 감정이 달라요. 꽁냥꽁냥하는 다른 커플을 보면서 부러운 감정보다는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죠. 만일 유나와 친하지 않았을 때, 꽁냥꽁냥한 관계가 나왔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웃음) 더 빨리 용기를 내서 유나에게 연락했을지도 모르죠.”

 

경찰대학 학생이었지만 대일이는 한동안 파마머리를 고수했다. 자칫 현실과 동떨어질까 걱정도 했다고. 박성준은 “대일이도 깔끔한 헤어스타일이면 큰 차별점이 없을 것 같았다. 악성 곱슬 설정으로 펌을 시작했는데, 감당이 안 되더라”면서 “마침 타이밍 좋게 한나와 러브라인이 생겼고, 멋있어 보이기 위해 머리를 다듬은 설정을 이어갔다”고 답했다. 

 

말 그대로 ‘풋풋한’ 러브라인을 그렸지만, 진한 멜로를 향한 욕심도 있다. ‘야식남녀’에서 공민정과 러브라인을 언급한 그는 “‘너나경’에서는 쌍방으로 주고받은 감정이 없어 아쉬웠다. 진지하게 뜨거운 멜로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너나경’은 정의로운 경찰이 되기 위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료 경찰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은 경찰대학생의 사연,  그 사이엔 정·재계와 경찰 권력이 엮인 사회비리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

 

박성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처음 경험한 수중 촬영신과 차량 액션신을 꼽았다. 지난 14화에서 한나를 위해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대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접대 현장을 목격한 대일의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박성준은 카체이싱과 수중 촬영에 도전했다. “물을 무서워한다”는 그의 고백이 놀라울 만큼 명장면이 탄생했다. 6미터에 이르는 수심에 수경도 없이 홀로 차 안에 남았고, 신호가 어긋나면 어쩌나 호흡기를 못 찾으면 어쩌나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런 사고가 터질 거란 것도,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 방식도 생각지 못했어요. ‘잘 해보겠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물을 무서워해서 걱정도 됐죠. 스킨스쿠버 연습을 했는데, 그래도 무섭더라고요. 그래도 물속에서 6시간을 촬영하다 보니 적응이 되고 욕심도 생겼어요.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대일은 체육대회에서 계주 선수로 임했다. 전작 ‘런온’에서 육상선수로 분했던 박성준에게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자세가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 웃어 보인 박성준은 “‘런온’ 육상 코치님께 선물 받은 스파이크를 신고 달렸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박성준은 “대일이가 배턴을 놓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대일이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고, 배턴을 떨어트려 절망하는 짧은 시퀀스 자체로 그 나잇대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골인 지점에 다다른 순간 삐끗해서 넘어지기도 하는 게 청춘이다. 하지만 ‘청춘’이기에 잊는 것도 빨랐다. 울상을 짓던 유대일은 다음 장면에 곧바로 쾌활한 모습으로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너나경’은 제게 엄청난 도전이었어요.”

 

실제 성격과 180도 다른 유대일. 대사량도 많고 웃고 우는 감정신도 많았다. 기한나와의 러브라인까지 ‘다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감정의 폭이 넓은 유대일 캐스팅에 제작진도 섭외에 공을 들였다고. 박성준은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만족스러운 장면이 하나도 없어서 촬영 중반까진 자책도 많이 했다”고 곱씹었다. 그럼에도 시청자의 호평이 그를 일으켰다. “완전히 실패한 레이스는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드라마 ‘번외수사’, ‘우아한 친구들’, ‘야식남녀’, ‘런온’ 등에 출연한 박성준은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변주를 선보였다. “빼어나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겸손하게 답한 박성준은 “어렸을 땐 고민도 됐지만, 이제 어떤 역할이라고 잘 흡수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자신의 장점을 꼽았다. 

 

30대에 접어든 박성준은 최근 인생의 ‘밸런스’를 찾았다. ‘너나경’ 촬영 후 휴식 시간을 가지며 얻게 된 깨달음이었다. 20대를 돌이켜 보면 기억나는 순간들이 많지 않았다. 연기를 전부라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렸기 때문이다. 오롯이 ‘배우’라는 직업에 몰두해서일까, 그 이외의 시간과의 밸런스를 찾지 못한 것 같다고. 그는 “배우로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그 이외의 모습들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이 바로 서고 건강해야 현장에서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생각의 전환을 이루게 된 순간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초조하게 느껴지던 마음도 사라지고 있다. 박성준은 “예전에는 작품도 많이 하고 싶고, 한 작품이 끝나면 바로 오디션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은 없어졌다. 주어진 역할에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연기하고 싶다는 건강한 욕심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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