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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야 뜬다”… 모디슈머 마케팅 ‘열풍’

입력 : 2022-02-10 01:00:00 수정 : 2022-02-10 09: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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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 ‘카구리’ ‘케요네스’ …
나만의 레시피로 제품 재창조
‘케요네스’ ‘막사’ 등 고전 레시피
PC방 레시피 ‘카구리’ 등 제품화
코젤은 자체 조리법 선봬기도

식음료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색다른 음식이나 재료끼리 ‘섞어 먹는’ 레시피와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모디슈머가 부상하며 자리잡은 트렌드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는 단어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창조해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 일부 식품기업들은 인기 레시피를 적극 수용, 제품화하기도 한다. 9일 식품업계에서 떠오르는 레시피와 상품을 알아봤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 ‘고전 레시피’ 속속 제품화

식음료업계에서의 모디슈머 마케팅이 활발해지기 전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레시피는 꾸준히 존재해왔다. 모디슈머 레시피의 조상격으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등산·골프 라운딩 후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막사’, 라면을 끓인 뒤 치즈 한 장을 얹어 마무리하는 ‘치즈라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관련 주류 업계에서 기존 제품끼리 섞은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막걸리와 사이다의 조합도 그 중 하나다. GS25는 지난해 11월 막걸리 업체 서울장수와 ‘막사’를 선보였다. 2030세대가 등산을 다니며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데 착안한 것. 알코올 도수 5%의 저도주로 기존 막걸리보다 달고 부드럽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11월 ‘칠성막사’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이미 유명한 레시피를 제품화해 호응을 얻은 케이스도 있다. 오뚜기는 최근 케첩과 마요네즈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한 ‘케요네스’를 선보였다. 안주를 먹다가 한번쯤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소스를 아예 상품으로 출시됐다.

케요네스는 빙그레와 오뚜기가 협력해 선보인 과자 ‘참깨라면타임’에 디핑소스로 동봉됐었다. 이후 케요네스만 따로 구입하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이 제품화로 이어진 사례다. 오뚜기 관계자는 “케요네스는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정식 제품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코젤 믹스비어 레시피. 코젤 제공

◆집에서 간단히 만드는 맥주칵테일… ‘펍 분위기 물씬’

기업이 역으로 소비자에게 색다른 레시피를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서 ‘염소 맥주’로 인지도가 높은 체코 맥주브랜드 ‘코젤’은 최근 믹스비어 레시피를 선보였다.

만드는 법은 쉽다. 코젤다크와 코젤라거를 반반씩 섞으면 끝이다. 코젤다크는 20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낸 맥아로 만들어져 특유의 매혹적인 색과 풍미를, 황금빛 코젤 라거는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한다. 코젤라거의 쌉싸름한 맛과 코젤다크의 달콤한 뒷맛이 청량하게 어우러진다.

코젤 관계자는 “이색적인 맛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레시피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PC방 레시피를 제품화한 농심 카구리. 농심 제공

◆라면업계, 모디슈머 레시피 적극 반영

라면 업계도 모디슈머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심이 선보인 컵라면 ‘카구리’를 들 수 있다. 이는 농심 너구리 라면에 카레 조각을 넣어 만드는 PC방 레시피로 유명하다. 카구리 큰사발면은 출시 한 달 만에 230만개 이상 팔렸다.

농심은 이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상용화 수준으로 인기있던 짜파구리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면서 아예 컵라면으로 만든 것. 오뚜기, 팔도 등 라면업계도 대부분 모디슈머 레시피를 차용한 신제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 고객의 소리를 적극 담는 소비자 참여 상품은 고객과 소통하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 브랜드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새로운 무언가를 평가받는 게 아닌 이미 검증된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만큼 안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고, 인기있는 레시피가 제품화됐다는 소식 자체가 화제로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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