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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했던 벨호의 ‘새 역사’

입력 : 2022-02-07 20:41:00 수정 : 2022-02-07 20: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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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문턱에서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박수받아 마땅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벨호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3로 졌다. 최유리(인천현대제철)의 선제골과 지소연(첼시위민)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2-0으로 앞섰지만 후반전에 내리 세 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다행히 3일 필리핀과의 준결승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이 실현되는 듯했다. 중국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와 달리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호다. 벨호는 중국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펼쳤다. 전반 26분에는 선제골까지 넣었다. 이금민의 패스를 받은 최유리가 침착한 마무리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4분 이금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마무리하며 2-0까지 앞섰다.

 

 하지만 후반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23분 이영주가 핸드볼 반칙으로 중국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중국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분위기를 탄 중국은 두 골을 더 넣었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목전에서 정상을 놓친 선수들은 숙인 고개를 들지 못했다. 벨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오랜 시간 충격받은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있었다.

 

 연이은 실수는 아쉽지만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한 결과였다. 중국과 달리 한국 여자 축구는 제대로 된 인프라도 구축돼 있지 않다. 정식 프로가 아닌 세미 프로인 실업으로 리그가 운영된다. 그런데도 강호 중국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며 새 역사를 썼다.

 

 첫 우승은 놓쳤으나 1차 목표였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은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열렸다. 최소 5위를 기록하면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한국은 준우승이라는 대기록과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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