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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백성철 “말 없는 산타, 표정과 동작으로 표현하려 했죠” (인터뷰①)

입력 : 2021-12-15 19:07:00 수정 : 2021-12-15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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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성철이 ‘구경이’를 마친 벅찬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백성철은 2019년 모델로 데뷔해 올해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올 초 카카오TV 오리지널 ‘아직 낫서른’에서 안희연과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하며 데뷔작을 장식했고, 연이어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 동급생들을 괴롭히는 학생으로 분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리고 JTBC ‘구경이’를 만났다. 지난 12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에서 백성철은 이영애(구경이 역)의 조수 산타 역을 맡아 적재적소에서 활약했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말간 비주얼과 이에 대비되는 순발력과 센스로 구경이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경이’ 종영인터뷰를 위해 8일 스포츠월드와 만난 백성철은 “추운 겨울날, 더운 여름날 촬영으로 선배님들과 제작진분들이 고생 많이 하셨다. 뒷목이 다 타가면서 촬영했지만 나는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구경이’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산타는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인물이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가도 혼잣말을 내뱉고, 여린 것 같으면서도 대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백성철 역시 산타의 정체에 대해 온전히 알고 있진 않았다. 대본에 쓰인 정도만 인지하고 자신만의 산타를 만들어나갔다. 

 

그는 “감독님께서 산타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촬영장 가서도 감독님과 대본을 맞춰가며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영화 ‘소리도 없이’를 참고해 유아인의 손짓이나 행동들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

그중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건 말을 하지 않고 ‘AI 보이스’를 이용하는 산타의 의중. 백성철은 “말을 안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궁금증을 유발해야 하는 캐릭터’라는 것, 산타에 대해서는 그 점만 생각하고 연기했다”면서 “요양보호사 일을 하다가 말로 상처받은 일이 있다고 전사를 잡았다.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고 웃음 지었다.

 

“산타는 요양보호사 일을 하던 인물이고, 구경이와 게임을 하는 파티원 중 한 명이었죠. 구경이와 수천, 수만 전투를 해온 게임 파트너이기도 하고요. 산타는 대사가 없다 보니 표정과 동작으로만 전달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마임을 배워볼까 했는데 너무 과한 것 같아서 하지 않았죠. 산타는 남을 돕는 일을 하면서 생각하지 않고 몸이 먼저 움직여요.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산타는 육성 대신 AI 보이스로 의사소통을 이어갔다. 진짜 어플을 사용해 촬영이 진행됐고, 덕분에 예상치 못한 NG도 발생하곤 했다. 상황에 몰입해 입 밖으로 대사가 튀어나와 NG가 난 경우도 있었다고. 백성철은 “직접 쳐보기도 하고 스태프분이 재생 버튼을 눌러주시기도 했다. 몰입이 깨질까 봐 최대한 핸드폰을 안 보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촬영 후기를 전하며 “오타 때문에 NG도 종종 났다. 심지어 어플이 촬영 도중 업데이트가 돼서 재생을 누르면 2초 정도 딜레이가 되더라. 그래서 찾은 방법이 대본을 외우는 거다. 타이밍을 계산해서 누르곤 했다”고 답했다. ‘다른 배우의 대사가 끝날 즈음에 누르라’는 선배 곽선영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는 그다. 

 

‘구경이’는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영애를 비롯해 곽선영, 조현철 등 선배들과 팀을 이뤄 연기한 소감을 물었다. 먼저 이영애에 관해 백성철은 “선배님의 출연 소식만 알고 있다가 리딩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처음 뵀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말씀해주신 이미지 그대로시더라. 너무 우아하셨다”고 했다. 또 “건강을 염려해 비타민도 챙겨주고, 명절엔 부모님을 위한 선물까지 챙겨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극 중 산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트리며 사건 해결에 나서면서도 미스테리한 존재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극의 마지막까지 구경이는 산타를 믿었다. 탐정사무소를 차린 구경이는 “네가 있어야 게임에서 이긴다”며 산타를 향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백성철은 12화 동안 게임 속 아이디 ‘산타’로 불렸다. 아픈 산타를 찾아간 구경이가 본 신분증 속 ‘한광욱’이라는 이름에 백성철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도 본명을 몰랐다. 마지막까지 정체가 나오지 않아서 (시청자분들이) 너무 아쉬워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산타는 이렇게 끝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쉬움보단 캐릭터상 맞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 백성철의 첫 TV 드라마였다. 12회의 긴 호흡을 소화하면서도 구경이 팀의 구성원으로서 비중 있게 그려졌다. 그는 “이렇게 분량이 많을 줄 몰랐다. 대본을 보면 산타가 여기도 있고, 다음 장면에도 또 있더라”고 웃었다. 그리고 이내 “분량이 많은 건 좋았지만 벅찼던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신인이다 보니 어색한 게 많았어요. NG를 낼 때마다 선배님들, 감독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죠. 아직 신인이니까 괜찮다고 다독여주셔서 많은 위로가 됐어요. 현장도 늘 즐거웠죠.”

 

산타는 백성철이 올해 연기한 캐릭터 중 자신과 가장 공통점이 많은 인물이다. 기본적으로 ‘웃는 상’의 얼굴이 그렇다. 백성철은 “내성적이고 타인을 챙기는 점도, 청결을 중요시하는 점도 닮았다. 나도 머리카락 떨어져 있는 걸 못 보는 타입이다. 아침 일찍 촬영을 나가더라도 청소기는 한 번 돌리고 간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결벽증은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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