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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잦은 음주, 척추·관절에 악영향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1-12-01 02:00:00 수정 : 2021-11-30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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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로맨스 영화에서 연인들의 사랑을 키워주는 소재로 자주 나타난다.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영화 속 주인공들은 서로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취기를 빌려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 보곤 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도 두 주인공의 실감 나는 술자리 장면으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영화는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팟캐스트 운영을 꿈꾸는 청년 백수 ‘자영(전종서 분)’과 뜻하지 않게 19금 칼럼을 떠맡게 된 잡지사 에디터 ‘우리(손석구 분)’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영은 전 남자친구에게 받은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칼럼 취재를 위해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하게 된다. 어색하게 만난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된다.

두 주인공이 가까워지는 계기는 바로 술자리다. 어색하게 처음 만났던 평양냉면 가게와 각자의 속 이야기를 꺼냈던 선술집, 데이트를 즐겼던 한강 공원과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도 술은 빠지지 않는다. 숙취를 호소하거나 기억이 끊겨 괴로워하는 등 고주망태가 된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주인공들의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과음하는 장면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과음이 건강 관리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후두암, 간암 등 각종 암과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또 신체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두려움과 불안감, 우울 등 부정적 정서를 심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음주는 척추·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촉진하고 골밀도 감소를 이끌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체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단백질이 소모된다. 이는 척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에 혈액과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를 약화해 요통을 키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음주량과 음주빈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났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실시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음주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올해 7월 기준 전체의 30.7%로 나타나 지난해 11월 54.7%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는 음주량을 줄이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음주빈도가 ‘늘었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5.2%에서 13.9%로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의 술 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연말을 맞이해 회식 계획을 세우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오랜만에 갖는 만남은 예상치 못한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선 절주가 해답이다. 음주량이 많고 빈도가 높을수록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과음과 폭음을 경계하고 음주 횟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 음주 중에는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낮추기 위해 물을 수시로 마시고 영양 관리를 위해 비타민 B·C가 많은 해산물과 채소, 과일을 안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음주 후에는 적어도 3일 이상 휴주기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 부득이 연말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술에 위험성을 인지하고 올바른 음주 습관을 실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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