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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건강SOS]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의 모든 것

입력 : 2021-11-16 02:00:00 수정 : 2021-11-15 21: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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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안질환 중 하나다. 눈의 지속적인 신경손상으로 시야결손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망막으로 받아들인 빛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데, 손상되면 사물 식별에 악영향이 생기고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시력이 약해진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현재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종욱 대구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원장은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의외로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고 넘어가기 쉽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녹내장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병증이 서서히 진행되는데다가, 한쪽 눈의 시신경이 약화돼도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어서다. 녹내장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원장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말기에 접어들면 마치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주변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대다수 환자가 시신경의 90퍼센트 손상 후 증상이 나타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녹내장의 다양한 원인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높은 안압 ▲가족력 ▲고혈압·심혈관질환·당뇨병 등 만성질환 ▲고도근시 등이다. 이를 보유한 경우 녹내장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녹내장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높은 안압’이다. 상승된 안압이 시신경을 압박하면서 시야를 서서히 손상시킨다. 경우에 따라 안압이 정상이라도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신경유두에 허혈이 발생해 녹내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종욱 원장은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평소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질환이 100%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약 4배 증가한다.

 

평소 만성 전신질환을 가진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혈류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이때 눈의 혈류도 예외는 아니다. 혈류 장애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고도근시도 녹내장의 원인이 된다. 근시가 심한 사람은 안구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데, 이로 인해 안구에 붙은 시신경, 망막 등이 당겨진다. 이는 녹내장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녹내장 발생 등으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살릴 수 없다. 따라서 시신경 손상이 적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빠른 치료에 앞서 중요한 게 바로 ‘조기진단’이다. 이를 위해 이 같은 고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 1년에 한번 정기적인 검진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녹내장 치료는 어떻게?

 

조기 진단과 치료만이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에 대처할 수 방법이다. 특히 녹내장은 40대부터 유병률이 증가하는 만큼, 나이가 40대에 가깝다면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이종욱 원장은 “만약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경우 상황에 맞는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며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계획적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녹내장 치료의 첫걸음은 점안액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다. 단, 안압 조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레이저치료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수 있다. 녹내장 레이저 치료는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LT)’, ‘레이저 홍채 절개술’을 들 수 있다.

 

이후 추가적인 안압 하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섬유주 절제술’, ‘방수 유출 장치 삽입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두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미세침습 녹내장수술의 선호도가 높다. 이 수술은 1.8mm의 미세절개창을 활용해 회복 기간을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 6mm 정도의 작은 튜브를 안구 내 삽입해 방수가 결막 아래 공간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안압을 하강시키는 원리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이종욱 원장은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을 통해 안전하고 정밀도 높은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약물치료 혹은 레이저 치료만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 빠른 복귀를 원하는 환자분들에게 권장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소리 없는 시력도둑이라고 불리는 녹내장은 안압을 높이지 않기 위한 평소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며 “또, 안저검사나 정밀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본인의 눈 상태를 정확히 아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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