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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허리 통증, 디스크 질환 의심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1-10-20 02:00:00 수정 : 2021-10-19 16: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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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외계 생명체들은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악당 ‘베놈’도 인간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의 괴이한 특징을 가져 인기다.

최근 개봉한 영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호쾌한 액션과 함께 인간 ‘에디 브룩(톰 하디 분)’과 기생체 ‘베놈’ 간의 아슬아슬한 공생 관계를 이야기에 담아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기자 에디와 난폭한 외계 생명체 베놈은 벌써 7년째 한몸에 공존 중이다.

베놈은 사람을 먹고자 하는 본능 대신에 초콜릿과 닭을 먹어보지만 배고픔을 참지 못해 에디에게 시도 때도 없이 칭얼거리며 사고를 몰고 다닌다.

계속되는 의견 충돌로 에디와 베놈의 갈등이 깊어지던 중, 연쇄살인마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 분)’는 사악한 심비오트 ‘카니지’의 숙주가 돼 교도소를 탈출하게 된다. 에디와 베놈은 다시 힘을 합쳐 새로운 적 캐서디와 카니지에 맞서 대결을 시작한다.

영화에서 에디와 베놈의 공생 관계는 극의 재미를 키우는 소재다. 베놈은 에디와 한몸에 공존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얼굴을 드러내며 불만을 늘어놓곤 한다. 흥미로운 점은 베놈이 마치 에디의 신체 일부분인 듯 표현됐다는 것이다.

극 중 베놈은 항상 에디의 등 뒤에서 불쑥 얼굴을 내밀며 나타난다. 이때 베놈의 길고 유연한 목은 마치 척추가 자라나는 듯 보이는데, 감독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인체의 중추인 척추 부근에 기생한다는 점에서 척추가 캐릭터화돼 말을 건다면 저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재밌는 상상을 하게 됐다. 척추도 건강에 소홀한 채 제멋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베놈 같이 불평불만 많은 척추와 공생하기 위해서는 척추가 보내는 적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바로 ‘허리 통증’과 ‘다리로 내려오는 방사통’이다. 이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의 탈출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는 보통 척추의 퇴행으로 나이가 들어가며 서서히 진행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그러나 최근 젊은 층에서도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운동량 부족 등에 의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11만6677명에 달할 만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스스로 자가진단을 통해 척추 건강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묵직하거나 쑤시는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통증과 저림이 허리와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질 경우, 하반신이 둔감해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라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야 한다.

한의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 정렬을 바르게 교정해 특정 방향으로 쏠린 추간판의 부담을 완화시킨다. 침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치료는 염증 해소 및 신경 재생에 탁월하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뼈와 근육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영화 속 기생체와 우리 신체의 기둥 척추를 비교한 것은 척추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자는 의미가 크다. 척추와 오랜 시간 건강히 공존하기 위해서 척추가 보내는 적신호에 귀 기울이며 관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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