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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1821년 김대건

입력 : 2021-10-13 09:14:09 수정 : 2021-10-13 09: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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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년은 나폴레옹이 사망한 해이면서 우리나라의 흥선 대원군이 탄생한 해입니다. 같은 해 8월, 우리나라에서 또 한명의 인물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그분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기념 인물,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 김대건입니다. 올해 2021년에 그분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기획되고 여러 문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그분이 태어난 솔뫼 성지가 있는 당진에서는 무용에 뮤지컬을 접목한 넌버벌 댄스컬 ‘안드레아 김대건’을 2년 연속 무대 위로 올리고요. 영화 ‘경의선’의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시윤, 안성기 등이 출연하는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탄생’도 곧 촬영을 시작한답니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후원하는 공연 시리즈가 지난주 달오름 극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공연한 ‘우리 벗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공연계 사람들이 ‘뮤지컬 김대건’을 준비하는 과정을 액자형식으로 구성했는데요. 라파엘호 위에서 풍랑에 시달리는 신자들과 지금 코로나로 어려운 우리를 한 배 위로 몰아간 장면이 특이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에겐 필요한 건 ‘믿음’이라는 메시지일까요? 

 

이번 주말에는 한국천주교의 첫 미사가 봉헌된 가회동 성당에서 그 당시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풀어냅니다. 가을의 북촌 거리를 색색의 인형들이 행진하는 퍼레이드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 주말엔 연극 ‘마흔번째 밤’입니다. 한국 최초의 공동체 명례방이 있던 곳에 자리 잡은 명동성당에서 열리는데요. 김대건 신부님이 돌아가신 후 40일, 신자들이 새남터 모래밭에서 신부님의 유해를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주말은 한국천주교 최대의 순교성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콘서트 ‘스물두번째 편지’가 열립니다. 1842년 봄 신학생 시절부터 1846년 옥사에서 적은 마지막 편지까지 김대건 신부가 쓴 21통의 편지를 재구성해서 배우들이 들려줍니다. 오르간과 첼로, 클라리넷의 음률에 판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심금을 울리는 가을밤이 깊어갈 것 같습니다.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역사책의 한 줄 위인으로만 기억하던 김대건 신부를 ‘한 사람’, ‘25살의 청년’으로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물론 배우로 참가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말입니다. 

 

모든 공연은 ‘띄어 앉기 좌석제’로 운영되고요. 전석 초대이므로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배우 겸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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