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눈건강 SOS] 당뇨 진단 받았다면, 안과와 친해져야

입력 : 2021-09-21 02:00:00 수정 : 2021-09-17 16:09: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상안 안저사진과 당뇨망막병증 안저사진, 사진제공=누네안과병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혈당관리와 함께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정기적인 안저 검사가 필수다.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높아진 혈당이 체내 혈관과 신경을 야금야금 손상시키고,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 환자가 투석을 받게 되는 이유 역시 혈관 합병증 때문인데 수많은 미세혈관이 모여 있는 눈도 당뇨로 인해 악영향을 받기 쉽다.  

 

망막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부위로 많은 영양소와 산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순환이 더뎌지며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혀 저산소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증식, 부종·출혈을 일으키고 망막세포가 사멸되는데 이를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고혈당 지속되며 망막 모세혈관 손상… 조기 관리 필수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16%가 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스스로 알아채기 어렵다. 시세포가 밀집돼 중심시력을 관장하는 황반이 부어 오르면 시력저하가 일어난다. 병변이 더 진행돼 신생혈관에 출혈이 발생하면 시야가 흐릿해지고, 광시증 또는 비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신생혈관 발생 여부에 따라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분류되며, 초기 비증식성 단계를 거쳐 더 악화될 경우 임상 경과가 좋지 않은 증식성으로 진행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15년 이상일 때 제1형 당뇨병 환자 중 약 25%,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약 16%에서 발생한다. 증식성은 실명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관리에 나서야 한다. 

 

안과적인 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당뇨망막병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나오지 않았다. 초기라면 혈당조절만으로도 증식성 단계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혈관에서 혈액이 새는 것을 줄이는 ‘항체주사치료’, 눈 속 출혈 및 신생혈관 증식을 막는 ‘레이저 치료’ 등을 순차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만약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나타나거나 망막 흉터로 망막박리가 발생된 경우, 수술적 치료인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하다.  

이종석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당뇨병 진단 후 15년… 절반 이상 당뇨망막병증 진단  

 

간혹 당뇨로 진단받았더라도 ‘시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정기적인 안과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환자도 있다.

 

실제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평균 5~10년 이내에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당뇨를 진단 받은 환자에게서 10년 이내 6%, 10~14년 26%, 15년 이상에서 63%의 빈도로 질환이 관찰되는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단계에서는 혈관 변화가 이미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당뇨로 진단받았다면 3개월~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증상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당화혈색소 관리 꼼꼼히… 평소 혈당관리 철저히 

 

전문가들은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혈당관리에 철저할 것을 강조한다. 

 

혈당관리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당화혈색소’다. 당화혈색소는 포도당이 결합한 헤모글로빈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것이 몸에 많으면 혈당이 높다는 뜻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화혈색소가 1%만 감소해도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이 낮아진다고 발표했다. 당화혈색소는 정상수치인 6% 이하로 만드는 게 중요하며, 최소한 8%를 넘지 않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등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당화혈색소 관리와 함께 당뇨병 관리의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을 생활화하되, 달고 짠 음식이나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30분 안팎의 중등도 유산소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주기적인 혈당 체크, 당화혈색소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안과와도 친하게 지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초기 자각증상이 없고, 조기에 발견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는 만큼 정기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살펴야 하며 6~9개월, 적어도 연 1회 검진을 권장한다.  

 

실제로 당뇨병성 안질환은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에 나설 경우 심각한 시력 상실 확률을 50~6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