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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② ’몸값 110억원’ 야구대표팀, 잔루-볼넷 압도적 1위

입력 : 2021-08-09 13:00:00 수정 : 2021-08-09 13: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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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이상 고액연봉자만 5명… 기록은 처참
-마지막 모두 3경기 5회 이후 무너져 '무기력'
투수 오승환이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8회초 5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연봉 합계 110억원이 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긴 기록은 잔루-볼넷-피홈런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오지는 않았다”는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각오가 낳은 처참한 결과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성적은 참가 6개국 가운데 4위, 승패 전적으로는 7경기 3승4패였다.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치른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6-10으로 완패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선수단 레벨로 보면 4위라는 성적은 납득할 수가 없다. 우선 이번 대표팀의 연봉 총합계는 무려 110억8500만원에 달한다. 사실상 움직이는 중소기업과 다름없다. 올 시즌 KBO리그 연봉 1위인 양의지(15억원)를 필두로 오승환(11억원) 허경민(10억원) 김현수(10억원) 등 10억원대 연봉자면 4명이나 된다. 이어 황재균(8억원) 최주환(6억5000만원) 오지환, 오재일(이상 6억원) 이정후(5억원) 강민호(5억원) 등도 고액 연봉자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성적은 연봉과 비례하지 않았다. 연봉 1위의 양의지는 이번 대회 7경기에 선발 및 교체로 모두 출전해 타율 0.136에 홈런 없이 3안타에 그쳤다. 대표팀 내 연봉 2위인 오승환 역시 이번 대회 총 3.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4.73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타율 0.211로 고개를 숙였고, 최주환은 부상에 따라 수비는 전혀 참여하지 못하면서 타석에서만 4타수 1안타의 기록을 남겼다.

 

팀 기록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대표팀은 참가한 6개국 가운데 팀 타율 0.302로 1위이자 유일한 팀 타율 3할을 찍었다. 팀 안타에서도 73개로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안타 48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루타도 가장 많았고, 장타율도 가장 높았다. 타점도 30점으로 1위였다. 그런데 왜 최종 성적 4위로 대회를 마쳤을까.

 

바로 응집력 부재가 이유다. 대표팀은 총 61개의 잔루를 남겼다. 일본(44개)이나 미국(35개)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경기당 잔루 8.71개, 사실상 이닝당 1개꼴로 잔루가 남으면 승리에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양의지와 선수들이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마운드 기록은 처참하다. 팀 평균자책점 5.34로 6개 국가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 피안타도 54개로 가장 많았고, 실점도 35점으로 최다였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볼넷이 24개로 가장 많았다. 일본(11개)보다 2배가 넘는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볼넷이 결정적이었다. 8회 등판한 오승환은 1사 1, 2루에서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맞았다. 이 볼넷 후 오승환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와일드 피치로 실점을 내줬고, 이어 프란시스코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미세스에게 투런포를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야구 대표팀에게 무기력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표팀은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3경기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맞대결 모두 막판에 무너졌다. 5회까지 접전 및 동점 상황을 이어가다 이후 실점하며 패했다. 잔루가 많았다는 뜻은 득점 기회를 그만큼 놓쳤다는 것이고, 볼넷이 많다는 것은 위기를 자초했다는 뜻이다. 연봉 110억원 선수단의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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