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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여진구 “신하균과의 호흡, 부담보단 자극”(인터뷰①)

입력 : 2021-04-19 18:47:00 수정 : 2021-04-19 1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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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여진구가 23년의 나이 차, 15년의 세월을 넘어 선배 신하균과 호흡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이 지난 1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괴물’은 시청자에게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돼 남겨진 이들의 상처와 고통을 들여다 보며 ‘누가 범인인가’에만 머물지 않고 왜 사건이 벌어졌는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은 어떤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여진구는 철저한 이방인에서 ‘만양 사람’으로 스며든 한주원을 연기했다. 그는 낯선 곳 만양에서 파트너 이동식(신하균)을 만나 치열하게 진실을 추적했다. 실체 없는 괴물들의 만행을 마주하고 혼란과 고뇌에 빠지면서도 한주원다운 캐릭터성을 유지했다. 으르렁대던 이동식과의 탄탄한 공조가 만든 시너지는 ‘괴물’을 이끌어간 힘이었다. 

 

탄탄한 전개, 탁월한 연출력, 숨 막히는 열연까지 작가, 감독, 배우 완벽한 3박자가 만든 웰메이드 장르물이었다. 이에 힘입어 ‘괴물’은 4% 초반의 고정 시청층을 유지, 후반부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종회 6.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13일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여진구는 극 중 한주원 캐릭터에 대해 “똑똑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경찰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경찰로서는 똑똑한 사람이지만, 자신이 경찰이기 때문에 법에 더 얽혀서 본인을 옥죄는 인물. 그러면서도 인간미는 없었다. 그는 “후반부에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자신도 조금 내려놓게 된다. 오히려 경찰이라는 직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진구는 “‘괴물’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연 이유를 들었다. 한주원의 집착적인 성향을 고려해서 내놓은 답변이었다. 여진구는 “주원이는 본인이 저지른 실수를 책임을 지려 한다. 왜 저렇게까지 파고드는지를 보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자책과 책임이 있다. 이런 것들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8회를 기준으로 전, 후반이 나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획적으로 준비했어요. 초반은 불법을 저질렀고, 피해를 본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돌이킬 수 없지만, 범인을 찾아서 처벌하고 싶다는 집착이 나왔죠. 9회부터는 이 집착을 가지고 마주하는 진실을 통해서 내가 저지른 것보다 훨씬 큰 관계성이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주원이가 어떤 선택 할지를 잘 표현하고 싶었죠.”

‘괴물’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신하균과 여진구의 ‘특급 만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23살 차이 나는 선후배의 만남으로 두 사람이 작품으로 만나는 건 두 번째다. 지난 2006년 영화 ‘예의없는 것들’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출연했던 그가 어엿한 청년이 됐고, 무려 15년 만에 한 작품에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선배님의 아역을 했었죠. 다시 만나 너무 행복했어요. 저를 오롯이 받아들여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 호흡이 더 좋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해요. 선배님은 제 앞에서 단 한 번도 이동식이 아니었던 적이 없으세요. 보면서 너무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고 생각해요.” 

 

신하균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여진구의 반응은 “오! 대박!”이었다. “대본을 읽으며 이동식이 너무 궁금했어요. 제가 생각한 이동식의 모습은 사연 있고 뚝심 있는 인물의 느낌이었는데, 하균 선배님이 하면 어떨까 너무 궁금했죠. 현장에서 하균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너무 새롭고 좋았어요. 대본을 봤는데도, 본방송을 보면서 역시 너무 잘하신다 생각했죠. 선배님과 연기하며 부담보다는 자극을 받았어요. 행복했습니다.”

 

신하균과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여진구는 한주원 그 자체였고, 신하균은 이동식 그 자체였다. 둘의 갈등도 공조도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진구는 “주원이가 어떻게 동식이를 대할까 많이 신경 썼다”라면서 “그래서 1부에서 용의자로 이동식을 기정사실로 하고 물증을 잡으러 내려간 주원이의 오만한 느낌 살릴 수 있었다. (동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그 모습이 2부에서는 죄책감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실종, 사망 등 20년을 넘게 이어져 온 범죄를 다룬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괴물’의 차별점은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이 주가 된다는 점이었다. 여진구가 ‘괴물’을 선택한 이유이자 그가 ‘괴물’의 흥행 이유로 짐작한 부분이다. 

 

“추적 심리 스릴러를 내세우면서도 그 안에 여러 장르가 잘 섞여 있는 작품이었어요. 특히나 인물 간의 서사가 굉장히 좋지 않았나 생각해요. 거기에 ‘만양’이라는 공간도 매력적이었어요. 인물 한 명마다 다 애정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이동식과 한주원이 주연이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모든 인물이 다 현실에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잘 써주셨더라고요. 그렇기에 더 몰입도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제이너스 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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