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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빈이 이끄는 자기 주도 학습…익산표 ‘스스로 야구’

입력 : 2021-04-16 09:35:20 수정 : 2021-04-16 0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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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단순히 운동만 하도록 돕는 게 아니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스스로 생각한 다음 필드에 서게 한다. 아마추어 때를 벗고 프로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한다. 서용빈(50) 감독이 이끄는 KT 퓨처스 선수단이 자기 주도 학습에 푹 빠졌다.

 

 서용빈 감독은 지난해 11월 KT 퓨처스 지휘봉을 잡은 뒤 한 가지 원칙을 고수했다.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선수단이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장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부터 선발 라인업, 경기 중 어떤 시점에 어떤 작전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했다. 선발 라인업을 두고 선수들이 머리를 맞댄 적도 있다. 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느끼면서 해야 한다“며 한 번씩 코치 없이 선수들이 스스로 스케줄을 짜도록 한다. 투수의 경우 본인의 계획대로 던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이 자기 주도 학습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현역 시절 겪은 경험, 해설위원으로서 객관적으로 바라본 야구계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군은 1군의 요람’이라는 말처럼 언제든 스탠바이하기 위해서는 야구 실력을 비롯해 모든 요소를 다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서 감독은 “퓨처스에서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는 야구뿐 아니라 인터뷰 스킬도 중요하다. 젋은 선수들이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건 못해서가 아니라 해보지 않아서 그렇다”면서 “훈련을 하면 향상시킬 수 있다. 프런트와 얘기해서 프로그램을 마련할 생각이다”고 했다.

 

 서 감독의 생각은 이강철 KT 감독의 지론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감독은 자율야구를 추구한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편한 야구가 아니라 철저한 책임론이다. 일정 부분 울타리를 제거해주는 대신 행동과 과정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생각하도록 한다. 서 감독이 설정한 방법도 똑같다. 서 감독은 “정식 경기에서도 벤치 지시 없이 선수들이 풀어나가도록 해보기도 한다. 이미 1경기를 그렇게 치렀다”면서 “직접 판단해서 도루를 하고, 어떤 상황에선 치지 말아야 하는지 등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낯설어하던 선수들도 이제 적응 완료다. 이제 막 고교 졸업 후 팀에 합류한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2군에 머무는 선수라면 누구나 ‘왜’를 먼저 생각한다. 모든 행동에 자신만의 타당한 이유와 근거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서 감독은 “자아 발전의 시간이 되고 있다.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서 선수들의 의식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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