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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면 예외 없이 취침소등…KT 김건형의 ‘미라클 모닝’

입력 : 2021-02-26 18:05:00 수정 : 2021-02-26 18: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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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조명으로 반짝이는 기장 힐튼호텔. 오후 10시만 되면 한 객실에 불이 꺼진다. 룸메이트가 ‘아직 아니야’라고 말해도 소용없다. 오전 6시45분에는 칼같이 기상해서 옷을 챙겨 입고 식당으로 향한다. 식사를 마친 뒤 몸 안에 세포들을 깨우면 ‘미라클 모닝’을 끝내고 본 운동을 시작한다. KT 외야수 김건형(25)은 25일째 부지런한 아침을 보내고 있다.

 

 김건형은 지난 2021 2차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이자 미국 보이시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 소유자다. 김건형은 “전체적인 훈련 일정과 패턴에 맞추려고 하고 있다. 몸이 처지지 않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밥 먹을 먹는 것인데 루틴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유지하기가 어려웠는데 적응을 한 뒤로는 몸의 밸런스와 리듬이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미라클 모닝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하는 활동을 뜻한다. 독서나 운동 등 종목은 중요하지 않다. 신문을 읽거나 명상, 심지어 물 마시기와 이불 개기 등도 미라클 모닝 범주에 포함된다. 책에 나온 개념대로라면 오전 6시 이전이 기준. 밤늦은 시각까지 훈련한 이들에게, 단체 훈련을 마친 뒤 보강 훈련까지 하는 신인 선수에게 오전 6시45분은 일반인의 새벽녘이나 다름없다.

 

 수면욕을 절제하는 만큼 효과도 만점이다. KBO리그에 합류하기 전까지 김건형은 미국 생활 중 루틴을 정립하지 못했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게 전부였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즐겨마시던 탄산음료도 미국 땅을 밟은 뒤로는 최대한 절제했다고. 그런데 KT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직후부터는 루틴 정립에 공을 들였다. 오후 10시에는 무조건 취침소등이다. 오전 6시45분에 휴대폰 알람이 울리면 15분 내로 준비해 식당으로 향하는 게 일상이다. 동기생이자 룸메이트 한차현은 김건형의 열정에 두손두발을 다 들었다.

 

 김건형은 “차현이가 놀고 싶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차현이 건강에 나쁜 게 아니니까 나중에 ‘참 좋았다’고 하지 않을까. 사실 나도 오후 8시 정도 되면 몽롱해진다”면서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야구에 관한 고민도 상담하고 웃고 떠들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너무 좋다. 그래서 10시만 되면 망설임 없이 우리 방의 불을 끈다”고 웃었다. 김건형이 묵는 방은 오늘도 밤 10시가 되면 불이 꺼진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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