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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방식은 안돼…매니지먼트에 새 바람이 분다 [SW시선]

입력 : 2021-02-16 08:00:00 수정 : 2021-02-16 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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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가요계 매니지먼트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흔히 연습생 발굴 및 교육, 일정 관리, 운전, 캐스팅, 경호 등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좀 더 다양한 개념으로 흐르고 있다. 연습생을 직접 키웠지만 스포츠 스타처럼 일정 기간 타 매니지먼트에 임대하는 방식을 비롯해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의 협업 체계 등 가요계에는 속속 다양한 흐름이 나타난다.

 

현재 가요계는 방송 경연프로그램을 통한 데뷔가 대세다. 엠넷 ‘슈퍼스타 K’로 시작해 ‘프로듀스 101’에 이어 최근엔 TV조선 ‘미스&미스터 트롯’이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이 데뷔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중소 매니지먼트는 초반 신인 띄우기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만큼 경연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 매니지먼트도 다를 바 없다. 초반 인기를 끌지 못한 아티스트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방송의 힘을 빌리는 추세다. 실제로 TV조선 ‘미스트롯2’는 방송인 및 인플루언서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인 린브랜딩에 주요 상위권 입상자의 계약권을 일임하고 있다. 앞서 ‘미스터 트롯’ 역시 주요 상위 입상자인 임영웅, 이찬원, 영탁 등의 매니지먼트권을 뉴에라 프로젝트에 같은 방식으로 계약한 바 있다.

 

 

다만 ‘죽쒀서 남 준다’라는 비판도 있다. 경연프로그램에서 상위권 입상 시에는 추후 활동 및 수익 등을 방송사와 협약된 매니지먼트에 일정 기간 넘겨야 하기 때문. 물론 방송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갈 경우엔 원 매니지먼트에게 결국 금전적인 도움을 가져다줄 수 있겠지만 방송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케이스는 드물다. 이에 방송 권력이 매니지먼트까지 쥐고 흔든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매니지먼트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기 때문에 모험을 거는 꼴일 수도 있다.

 

 

또한 최근 가요계는 ‘복합 매니지먼트’의 결과물이 나타나고 있다. 분리된 영역으로 생각했던 작곡 및 음반, 프로듀싱, 홍보 등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형태의 매니지먼트다. 비근한 예로는 17일 데뷔하는 걸그룹 트라이비를 꼽을 수 있다. 트라이비는 유명 프로듀서인 신사동 호랭이(티알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키운 그룹으로 프로듀싱, 매니지먼트를 한 번에 해결했다.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JYP 출신의 이정민 대표가 있는 멜로우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아 향후 다양하고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거엔 탁월한 연습생을 보유하고도 매니지먼트의 혹은 프로듀싱의 빛을 보지 못해 도태된 경우가 즐비하다. 즉, 아무리 훌륭한 원석이 있더라도 어떻게 꿰내느냐가 관건인 만큼 이러한 복합 형태의 매니지먼트가 향후 가요계의 새로운 대안점이 돼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현재 가요계의 매니지먼트 체계에 대해 “뉴 콘텐츠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 구조와 플랫폼의 다양화로 인해 콘텐츠를 필요로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이에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성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 시장이 변화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수익 구조 확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각자의 분야에서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 매니지먼트의 협업, 합작 등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켜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며 “본인들 영역의 노하우를 투입하여 성공적인 롤모델을 발굴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분별한 콘텐츠의 제작이 아닌 질적으로 완성도를 유지한 체계적인 콘텐츠(가수)를 발굴 해야 하는 것이 매니지먼트의 임무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는 매니지먼트의 다변화로 인해 탄생한 콘텐츠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과 더불어 책임감 있는 매니지먼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 설명=최근 가요계는 다양한 매니지먼트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TV조선 ‘미스&미스터 트롯’의 방송 화면과 17일 데뷔하는 걸그룹 트라이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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