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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혈관 보이는 하지정맥류, 겨울에 위험한 이유

입력 : 2021-01-27 03:01:00 수정 : 2021-01-27 1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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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엔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여러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직업상 평소 서 있는 시간이 많거나, 임신 중이거나, 40대 이상 중장년층인 사람은 기온이 낮을수록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에서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내부 판막이 노화, 외부충격, 유전적 요인 등으로 손상돼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 튀어나와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질환이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차 다리 부위가 뻐근해지면서 통증, 저림, 무거움, 열감 등이 나타나고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점차 새벽에 종아리가 심하게 저리면서 경련이 나타나 잠에서 깨는 빈도가 잦아진다”고 설명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부종과 피부궤양 등이 동반되는 ‘만성 정맥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육안으로 보이는 혈관의 굵기로 증상의 진행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보통 푸른 힘줄이 보이지만 겉으로는 튀어나오지 않으면 1기, 혈관 직경이 2mm 이하이면서 거미상정맥이 관찰되면 2기, 푸름 힘줄이 세 줄기 이상 돌출되고 굵기가 라면 면발과 비슷하면 3기, 힘줄이 우동 면발 정도이면 4기, 돌출된 혈관 굵기가 손가락 정도이면 5기로 분류된다. 

 

이 질환을 유발하는 주 요인은 노화로, 나이가 들수록 정맥 탄력이 떨어지고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이 약해져 정맥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직업상 오래 서서 일하거나,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고위험군에 속한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여성호르몬이 정맥을 확장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여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는 임신 기간에 하지정맥류가 발병해 출산 이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 진단엔 도플러 초음파 검사가 활용된다. 이 검사로 판막의 위치와 혈액 역류 시간·속도 등을 파악해 질환 여부를 체크한 뒤 선제적으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압박스타킹은 종아리와 발목을 강하게 압박해 혈액을 아래서 위로 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질환 초기가 아니라면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밖에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하기도 한다. 

 

약물이나 압박스타킹 처치 이후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과 비수술로 나뉜다. 과거엔 피부를 절개한 뒤 문제가 되는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절개수술이 주로 시행되다가 점차 원인 혈관을 경화제로 굳히는 경화제 주사, 병변이 생긴 정맥을 고열로 태우는 고주파·레이저 치료 등 최소침습요법으로 치료 트렌드가 바뀌었다.

 

김건우 원장은 “레이저, 고주파에 이어 최근 클라리베인, 베나실 등 3세대 치료법이 개발되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를 잘 파악해 불필요한 치료를 지양하고 적절히 잘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겨울철에는 사우나나 족욕, 꽉 붙는 하의 착용을 피하고, 발 끝을 뻗고 푸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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