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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김은수 “감독님이 보자마자 ‘웅민이구나’ 하셨대요”(인터뷰 ①)

입력 : 2021-01-25 09:00:00 수정 : 2021-01-24 17: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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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경이로운 소문’은 배우 김은수에게 큰 의미가 된 작품이다. 처음 서사가 있는 웅민이를 만나 극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인물을 만들어 나갔다. 매 작품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 24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그중 김은수가 맡은 김웅민은 카운터로 극을 이끌어가는 소문(조병규)의 절친으로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3인방으로 등장했다. 소문이 카운터가 되는 과정에서도 웅민의 서사가 주요했다. 웅민은 학교 폭력을 일삼는 신혁우(정원창)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피해를 키우지 않으려 비밀을 만들었다. 소문이가 알게 된 후에도 소문이 만큼은 지켜주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함께 있으면 웃음을 주는 친구이자 힘이 되는 ‘찐친’으로 활약하며 ‘경이로운 소문’의 훈풍을 담당했다. 김은수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6개월 이상 촬영에 임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은수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드라마에서 처음 서사를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영이 더 아쉽기도 하다. 그는 “현장에서 너무 좋은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잘 마무리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에서 대학생을 연기했던 김은수는 ‘경이로운 소문’의 고등학생 웅민이가 됐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극 중 나이는 오히려 어려졌다. 서른을 넘은 나이에 교복을 입고도 어색함이 없었다. 김은수에게 비결을 묻자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면서도 “유독 다른 곳에 비해 볼이 통통한 편이다. 둥글둥글해 보여서 그런 것 같다. 이상하게 감량을 해도 볼이 가장 늦게 빠지더라”라는 말로 동안의 비결(?)을 털어놨다. 오전에는 ‘둘리 수준’으로 부어있다며 “‘경이로운 소문’을 자세히 보면 신마다 볼이 다르다. 아침에는 항상 부어있고 저녁에는 그나마 빠진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오디션을 거쳐 따낸 김웅민 캐릭터는 실제 나이와 극 중 나이의 차이가 띠동갑을 넘어섰다. 그래서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김은수는 “웅민이의 감성에 잘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최대한 학창시절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디션 합격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캐스팅 이유는 배우들끼리 모여 리딩을 하는 날 들었다”고 운을 뗀 김은수는 “감독님, 조감독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웅민이었다고 하시더라.(웃음) 목소리도 하이톤이어서 ‘웅민이구나’ 생각하셨다고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사실 오디션 연락을 받고 걱정을 했어요. 웹툰에도 똑같이 3인방 친구로 나오는데, 지원 배우랑은 15살 차이가 나니까요. (웃음) 아직 잊을 수 없는데, 전체 리딩 전에 감독님이 3인방을 먼저 부르셨어요. 병규랑은 ‘독고 리와인드’를 같이 해서 서로의 캐스팅 소식을 알았는데, 가보니 지원 배우가 있어서 당황했죠. 너무 어려서라기보단 같이 호흡해야 하는데 맞춰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병규랑은 ‘지원이만 따라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인물들과 가장 가까운 나이에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라서요.”

 

‘경이로운 소문’은 6400만 조회 수와 별점 만점을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오디션 준비를 하면서 웹툰을 본 김은수에겐 두 가지 감정이 생겼다. ‘내가 18살의 웅민이가 되어 학교 폭력을 당하는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웹툰 안에 웅민이 스토리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연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학교 폭력 피해자로 등장하기에 신혁우(정원창)와의 호흡도 중요했다. 김은수는 “원창이 형은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인데, 실제로는 역할과 너무 상반될 정도로 너무 착한 형이셨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때리는 신마다 너무 많이 미안해했다고. 김은수는 “때리는 신에 형도 부담을 느끼셨을 거다. 학교폭력 장면이 있으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합의하에 ‘맞을 때는 확실하게 맞자’고 했다”면서 “학교폭력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마음을 맞추고 나니까 연기하는 동안에는 부담이 덜하더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한 번에 가자’ 다짐한 신들은 다 한 번에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극을 이끌어간 조병규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드라마 ‘독고 리와인드’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온 조병규와 김은수는 촬영 내내 힘이 되는 사이였다. 김은수는 “연기를 하면서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병규는 나보다 동생인데 배울 점이 많다. 부담스럽고 힘들 수 있는 신인인데도 잘 해나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조병규를 추어올렸다. 이어 “병규는 강점이 많은 배우다. 일단 순간 집중력이 좋다. 나이에 비해 순수함도 많아서 인물을 구현할 때 솔직하게 표현한다. 작품의 흥행을 떠나서 좋은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병규랑은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다. 서로 축하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힘내라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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