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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동∙청소년 대다수 “낯선 사람 쪽지 받아”…‘온라인 그루밍’ 심각

입력 : 2020-12-13 16:53:21 수정 : 2020-12-13 16: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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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양광모 온라인 뉴스 기자] 서울 시내 청소년 3명 중 1명은 SNS 등 온라인상에서 낯선 사람으로부터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본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최근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36%가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서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온라인으로 접근한 낯선 사람 대부분은 또래 아동∙청소년이였고, ‘나이∙핸드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려달라’(23%)고 요구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쉽게 용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10%)는 제안과 ‘신체 부위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6%), ‘사진이나 영상을 팔라’(6%)는 요구도 있다.

 

요구를 받은 청소년 중 실제 개인정보를 알려준 적이 있다는 응답이 64%에 달했다. 가장 큰 피해 유형은 ‘SNS나 가족∙친구에게 나쁜 점을 알리겠다’(56%)는 협박이었다. 특히 신체 사진이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동영상을 보내라는 협박도 17%에 달했고, 협박에 못 이겨 실제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낸 경우도 6%였다.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자 서울시는 개인정보 제공의 위험성과 온라인에서 심리적 유대 관계를 형성한 뒤 성적으로 착취하는 수법인 온라인 그루밍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카카오톡 익명 신고·상담창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금의 아동‧청소년 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코로나 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까지 많아지면서 디지털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실정이다”며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가 확실한 예방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을 비롯해 해외 주요사례를 공유하는 이번 심포지엄이 한 차원 더 진화된 디지털 성범죄 근절 해법을 모색하고 디지털 성범죄 없는 안심 서울의 토대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시와 사단법인 ‘탁틴내일’이 서울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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