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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어게인’ 이도현 “‘잘했어’ 세 글자로 자신감 얻었죠”(인터뷰①)

입력 : 2020-11-17 19:32:00 수정 : 2020-11-17 19: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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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20대의 얼굴에서 ‘찐 아재’ 바이브가 느껴졌다. 말투도 표정도 행동 하나하나까지 의심할 여지 없는 ‘아재’가 됐다. 동시에 10대의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배우 이도현이기에 가능했던 ‘18어게인’이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18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이도현은 18세의 홍대영, 다시 18세가 된 고우영을 연기하며 시청자를 울고 웃겼다. 

 

‘18어게인’은 이도현의 첫 주연작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에서 준호(정경호) 아역으로 매체 데뷔를 장식한 이도현은 이후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2018), tvN ‘호텔델루나’(2019) 등을 거쳐 ‘18어게인’을 만났다. 스포츠월드와 만난 이도현은 “주인공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됐다는 이야길 들으니 무서웠다”라고 털어놨다. “설레는 마음이 2라면 두려운 마음은 8정도였다”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그는 “무서운 마음이 컸다. 주인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해야 할 것도 보여줘야 할 부분도 많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더 만발의 준비를 했고, 노력이 책임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도현은 윤상현과 2인 1역을 함께 소화하며 캐릭터의 수많은 순간을 연기했다. ‘농구천재’로 불리던 고등학생 홍대영, 30대 중반의 ‘아저씨’ 홍대영, 그리고 가명으로 살아가는 고등학생 고우영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담아 완주했다. 상황에 따라 명확한 선을 두고자 노력했다는 그는 “희미하게 그려지면 시청자도 혼란스럽고 집중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어린 대영은 실제 20대 이도현의 목소리를 냈고, 어른 대영은 ‘아재’처럼 표현하고자 했다. 한순간 확신에 차진 않았지만, 선배 배우와 감독의 든든한 믿음이 점차 확신을 가져다줬다. 

 

“처음에는 멘탈이 나갔어요. 이게 잘 하는 건가 의문이 들고 주눅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윤상현 선배님이 바로 알아채고 따로 불러서 해주신 말씀에 힘이 났어요. 잘하고 있다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해주셨거든요. 그 덕에 저를 가둬놨던 벽을 깰 수 있었죠. 감독님은 종종 ‘잘했어’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세 글자로 자신감을 얻었죠.”

 

하병훈 감독이 처음 “잘했어”라는 말을 한 건 아픈 딸을 안절부절 바라보던 이도현의 모습을 보면서다. 아이를 달래며 “아빠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동안에도 어찌할 바를 모르던 상황이었다. 그는 “너무 속상했다. 실제로도 아이가 너무 울었고, 낯선 상황에 있다는 걸 아니까 미안했다. 이도현으로서도 어린 대영이로서도 너무 미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가지고 집중해서 감정 연기를 마무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생각에 잠겨있는 그에게 다가온 하 감독은 “잘했어. 진짜 잘했어”라며 그를 토닥였다. 이도현은 “그 말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뭉클한 감동을 표현했다. 

 

이도현은 걸음걸이, 말투, 행동 하나하나까지 ‘아재’에 제대로 빙의됐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가 생각한 ‘아재’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묻자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일단 말이 많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나의 주제를 던지면 끊임없이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목소리의 높낮이가 매 순간 다르다. 그리고 혼자 흥분하고 혼자 삭히기도 한다. 이미 ‘아재 잘 알’이 되어버린 그의 입에서도 쉼 없이 설명이 이어졌다. 그가 따라 한 윤상현도 ‘아재’의 특징을 가졌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윤상현의 걸음걸이, 말투까지 묘사해 웃음을 안겼다. 

 

“선배님은 일단 팔자걸음이세요. 보폭도 크고 팔도 띄워 걷는 편이세요. 마지막 회를 다 같이 봤는데, 선배님이 흰색 코트를 입고 걸어서 등장하는 신이 있었어요. 다들 펭귄 같다고 했었죠.(웃음) 그런데 정작 선배님께서는 잘 모르고 계세요.(웃음)”

고등학생이 되어 쌍둥이의 친구가 되고, 친구 덕진(김강현)이와는 둘도 없는 찐친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정다정(김하늘)과 로맨스부터 고우영(윤상현)과의 교차까지 거의 모든 상황에 등장해 호흡을 맞췄다. 이도현은 “상대 배우에 따라 분위기를 타는 편이다. 특히 김하늘 선배님과의 감정신은 선배님이 감정을 너무 잘 주셔서 감사했다. 준비한 게 무색할 정도로 선배님이 주시는 대로 받기만 했다”라고 호흡의 비결을 밝혔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은 ‘호텔 델루나’의 고청명을 촬영하며 얻은 배움이다. “죽는 신에서 힘을 많이 줬어요. ‘다 보여주고 죽어야지’하는 마음이 있었죠. 오케이 사인은 받았지만, 불만족스러웠던 장면이에요. 그 뒤로 아이유(이지은) 누나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요. 욕심내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연기하라고. ‘넌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야. 내려놓아도 돼’라고 조언해주셨죠. 덕분에 월령수 앞에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더 편하게 찍었어요.”

 

기다렸다는 듯 연기호평이 뒤따랐다. “감개무량하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띤 이도현은 “아쉬움도 남지만 좋게 봐주시니 신기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호텔 델루나’ 이후 두드러지는 연기 호평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아무 일도 없었다”며 또 한 번 웃었다. 만족을 못 하는 성격 탓에 쉬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꾸준히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이도현은 시청자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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