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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 변우석 “따뜻한 배우이고 싶어요” [이슈스타]

입력 : 2020-11-09 14:13:19 수정 : 2020-11-09 18: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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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모델 출신의 배우 변우석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른 듯 보이지만 비슷한 점도 많은 원해효였다.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 ‘청춘기록’을 통해 사연 많은 청춘 원해효를 연기한 변우석을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해 이야기했다. 

 

최근 종영한 tvN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써내려갔다. 변우석 역시 청춘의 한순간을 담아 연기했다. 

사전제작으로 촬영한 ‘청춘기록’은 지난 8월 촬영을 마치고 최근 마지막 화를 방송했다. 영화 ‘소울메이트’(가제) 촬영에 한창인 그는 “영화 촬영을 하고 집에 오면 ‘청춘기록’이 나오더라. 열심히 촬영하고 돌아와 열심히 촬영한 결과물 속의 나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달라진 인기를 체감하냐는 물음에 그는 “식당에 가면 알아봐 주는 분들이 계신다”며 활짝 웃었다. SNS 팔로워 수도 많아졌다. “숫자가 올라가면 당연히 기분이 좋다”라고 솔직하게 답한 그는 “이전에 모델 활동을 했지만, 또 다른 도전으로 인한 변화들이 기쁘게 다가왔다“며 의미를 찾았다.

 

변우석은 모델 겸 배우 원해효의 20대 후반과 서른의 나이를 표현했다. 자신만의 신념이 분명한, 승부욕 강한 청춘. 부유한 가정환경, 열성적인 엄마 덕에 많은 것을 누리고 지금의 자리에 왔다. 사실 처음 원해효를 마주했을 때 공감하기 쉽지만은 않았다. 해효가 자라온 환경, 그가 가진 감정들은 멀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비슷한 또래의 청춘, 그를 둘러싼 친구들의 생각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에 대한 끌림이 있었어요. 친구들의 브로맨스에 관한 매력도 크게 다가왔죠. 과거 행복했던 순간들을 표현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았어요. 여유롭고 구김살 없는 초반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온실 속 화초라는 걸 알게 된 후의 상황을 두고 작가님에게 조언도 얻고 감독님과 고민도 많이 하며 촬영했어요.”

 

‘청춘기록’에는 배우의 직업을 가진 ‘청춘’ 캐릭터가 등장했다. 사혜준(박보검), 원해효(변우석), 박도하(김건우) 등 성격도, 배경도, 위치도 모두 다른 인물들이었다. 원해효를 연기한 변우석은 셋 중 사혜준이 상황과 가장 가까운 편이다. 그는 “사실 초반에는 혜준이에게 공감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혜준이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해효의 가정환경이 보편적이지는 않잖아요. 저도 혜준이처럼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 노력도 많이 했어요.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집안의 반대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니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지금은 든든한 응원군이죠.”

변우석은 2016년 드라마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해 tvN ‘모두의 연애’, ‘드라마 스테이지 - 직립 보행의 역사’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로 눈도장을 찍었다.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주연으로 도약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스무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던 그에게 모델이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왔고, 모델 일을 시작하며 연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극 중 안정하(박소담)는 대기업 사원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택한다. 안정된 직업을 포기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정하의 상황에 공감이 됐다고 털어놓은 변우석은 “안정적으로 취직하는 것 대신 프리랜서 격인 불안정한 직업을 선택한 거다. 나도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 그런 감정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해효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꿈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방향을 결정하고 꿈을 향해 달려간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시청하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었으리라 짐작했다.

 

그런가 하면 극 중 원해효는 SNS 팔로워 수가 많다는 이유로 작품의 캐스팅을 따냈다. 돈으로 채워 넣은 숫자였지만, 자본주의의 현실은 원해효의 손을 들었다. 변우석은 되려 낙방한 사혜준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했다. 배우 사혜준의 성장 과정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다른 요인으로 인해 캐스팅이 이뤄지는 것 같기도 해요. 해효의 경우 팔로워가 많았고, 어떤 친구는 작품의 수가 하나 더 많아서 캐스팅되기도 하죠. 오디션을 많이 보다 보면 상처를 많이 받아요.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안되거든요. (웃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언제나처럼 지금도 절박함을 가지고 있어요. 최선을 다해 내 모습을 보여준다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에는 ‘어린 나이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청춘이라고 생각했다면, ‘청춘기록’을 거치면서 ‘청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과 실패의 과정을 반복하는 모든 이들은 청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다시 도전했고, 반복 속에서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한 그는 이제 20대에서 30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30대에도, 40대에도 계속 도전할 수 있다면 그 모든 순간이 ‘청춘’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포기하고 싶고, 이 힘든 일을 왜 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도전하고 이겨내고 싶어요. 제가 조금 단순해서 힘듦을 느끼면서도 어느 순간 캐릭터의 감정이 와 닿고 그 감정이 표현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 힘으로 이겨내는 것 같아요.”

 

‘청춘기록’을 완주한 그는 앞으로의 작품을 통해 아쉬운 점을 더 보완해서 연기로 보여주고자 하는 각오가 생겼다. 대중의 관심은 ‘원해효’를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느낀다고. 차기작으로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면서 더 사랑받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단점을 보완해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현재 영화 ‘소울메이트’ 촬영에 한창인 그는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청춘기록’은 변우석의 새로운 출발선이 됐다. 매 작품이 그러하듯 또 다른 시작을 하게 해준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배우 원해효의 모든 순간에 엄마 이영(신애라)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온 마음으로 충격을 흡수한 그 장면은 안길호 감독의 도움 속에서 완성될 수 있었다. 해효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힘을 바짝 주고 촬영에 돌입했던 그였지만, 나무가 아닌 숲을 본 안 감독의 디렉팅 하에 힘을 빼고 툭 던지듯 대사를 내뱉었다. 해효의 신념을 엄마에게 진지하게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 그에게 감독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한순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배움이 있었던 작품이다. 전체를 보는 시각뿐 아니라 섬세한 깨달음이 모여 성장한 변우석을 만들었다. 

 

“저는 쉬거나 힘들 때 작품을 보면서 힘을 내요. 제가 그런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작품으로 위안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배우이고 싶어요. 사실 어렸을 땐 30대가 엄청 어른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웃음) 아직 20대와 똑같은 마음이에요. 순간순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서른이 됐고 작품도 했고, 영화도 하고, 많은 걸 배웠어요. 지금까지 노력한 것처럼 서른하나가 되어도 열심히 배우고 작품 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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