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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쓴 김성욱, NC 외야에 새 고민 안기나

입력 : 2020-09-26 20:53:07 수정 : 2020-09-27 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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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정말 안경을 착용한 효과일까. 김성욱(27·NC)이 두터운 외야진에 새로운 고민을 안기고 있다.

 

 김성욱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6타수 3안타(1홈런)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4타점과 3득점을 개인기록에 보탰다. NC는 김성욱의 만루홈런과 타선 대폭발에 힘입어 13-1로 승리했다. 7연승으로 70승(3무42패)째를 신고한 NC는 2위 키움(70승1무51패)과 격차를 4.5게임차로 벌렸다.

 

 김성욱의 타격쇼는 2회초부터 시작됐다. 두 번째 타격 기회를 잡은 김성욱은 상대 선발 투수 김민우에게 3루타를 친 뒤 박민우의 내야안타에 홈을 밟았다. 이후 두 차례 범타에 그친 김성욱은 8회 다시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양의지의 안타에 득점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은 무사 만루. 불펜 계투조 김기탁의 초구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만루홈런을 신고했다. 2루타 하나 부족한 히트 포 더 사이클. 더할 나위 없는 하루였다.

 

 김성욱은 NC의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NC 유니폼을 입은 창단멤버다. 입단 전부터 외야 수비는 물론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 등 NC 미래 외야수로 불렸다. 김경문 전 감독부터 김성욱에게 수많은 기회를 부여하면서 성장을 유도했다. 그런데 항상 정규리그에서는 자리를 잃었다. 터지는가 싶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고, 김성욱이 헤매는 사이 이명기, 권희동 등이 자리를 잡았다. 올해에는 외인 애런 알테어가 중견수로, 백업으로 김준완도 복귀했다.

 

 반전의 계기는 사소했다. 지난 9월 초부터 경기 중 안경을 장착했다. 김성욱은 태어나서 한 번도 안경을 쓴 적이 없었다. 야간 경기 중 빛 번짐 현상을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착용한 것. 그런데 안경을 장착한 뒤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23(31타수10안타), 3홈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군입대까지 미루면서 기대했던 반등이 이제 시작된 것. 팀은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순항 중이고,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명기, 알테어, 나성범 등 외야 세 자리는 이미 충분하다. 권희동과 김준완이라는 걸출한 백업도 있다. 포화 상태인 외야진에 안경을 쓴 김성욱이 나타났다. NC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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