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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다’ 이상엽 “깊숙이 박힌 윤규진, 오래 앓을 것 같아요” [인터뷰]

입력 : 2020-09-16 19:10:00 수정 : 2020-09-16 19: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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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이상엽에게 ‘한다다’는 특별하다. 겨울에 촬영을 시작해 봄, 여름을 지나 가을을 앞둔 9월 대장정의 막을 내린 작품. 주말극의 특성상 6개월 중 1주일에 2∼3일은 꼭 함께 촬영했다. 배우들과 서로 의지했고, 이제 진정한 ‘식구’가 된 느낌이다.

 

 지난 13일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가 종영했다. 다음날 화상 인터뷰를 통해 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이상엽은 “너무 깊숙이 박힌 캐릭터, 작품이라 울컥한다. 오랫동안 ‘앓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작품을 향한 애틋함을 보였다. 그가 연기한 윤규진은 유난히 애착이 많이 가는 캐릭터였다. 처음엔 ‘윤규진과 나는 비슷하지 않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윤규진이 이상엽이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

 극 중 윤규진은 한 마디로 ‘호감형 의사’였다. 유들유들한 성격과 훈훈한 외모를 지닌 인물로 송나희(이민정)와 이혼 이후 재결합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갔다. 달달한 로맨스부터 윤재석(이상이)와의 브로맨스, 최윤정(김보연)과의 모자 케미까지 종합 선물세트 같은 인물이었다.

 

 인물을 이해하기보단 ‘찍으면서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던 그였다. 지난 6월 종영한 ‘굿캐스팅’ 촬영 중 대본을 받은 그는 “잠이 너무 안 오는 어느 날 대본을 읽었는데, 단숨에 5부까지 쭉 읽혔다. 그림이 재밌게 그려졌다”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하게는 양희승 작가님의 팬이었다. 장편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다다’는 평균 30%대, 최고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상엽은 “주말극은 중장년층이 많이 볼 거라 생각했는데, ‘한다다’는 전 연령층이 사랑해주셨다. 그게 작가, 감독님의 처음 목표였다고 알고 있는데 잘 달성한 것 같다”면서 “불편한 상황들이 있기 보단 우리네 집안 이야기, 뒷집 그리고 옆집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웃음이 사라질 시기에 현실감 있게, 적재적소 유쾌한 상황을 많이 넣어주셨다”라고 인기 비결을 꼽았다. 

 

이상엽이 가장 중점을 둔 건 ‘현실성’이다. 나아가 ‘저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느끼는 대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지금껏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이상엽 다운’ 캐릭터로 완성됐다. 윤규진 보다 이상엽의 행동이 먼저 튀어나올 때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접근한 자신처럼 시청자에게도 편한 작품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방송 말미 아빠가 된 윤규진의 모습도 웃음을 안겼다. 예상한 만큼(?) 극성스러운 쌍둥이 아빠였다. 이상엽은 “‘오구’라는 태명도 내가 지었다”라고 어깨를 으쓱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 아들을 양 팔로 안아봤다”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두 아들을 얻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혼으로 시작한 부부 관계는 돌고 돌아 다시 행복을 찾았다. 경쟁자의 등장과 비밀 연애, 고부 갈등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다이나믹한 결혼 생활을 경험한 그에게 가치관의 변화가 있는지 물었다. 

“저는 사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았던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번에 확실하게 느낀 건 ‘아내의 말을 잘 듣자’였죠.(웃음) 갈등의 원인은 결국 대화의 부제인 것 같아요. 대화를 많이 나누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했어요. 만일 고부 갈등이 있다면 (웃음) 사람하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아내 사이에서 최대한 열심히,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떤 방법을 정하기 보다는 순간순간 대처해야할 것 같아요. ‘한다다’를 통해 배운 걸 써보고 싶네요.”

 

장장 6개월, 100회 방송의 주말극의 다른 점은 없었을까. 이 같은 물음에 이상엽은 “이야기의 중심이 다른 인물로 이동되는 순간이 있더라. 작품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쉴 시간이 생기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배우들간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라는 장점을 찾았다. 주말극은 눈치와 호흡이 중요한 작업이었다. 그래서 배우로서 배울 점도 많았다고. 순간순간 필요한 순발력을 배웠고, 힘을 쫙 빼는 연기에 관한 고민도 하게 된 시간이었다. 

 

‘굿캐스팅’과 ‘한다다’의 방송이 겹치는 동안, 또 ‘굿캐스팅’에서 ‘한다다’로 넘어오는 과정에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두 작품을 끝내고, 예능과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MC까지 이상엽은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활발한 활동 덕에 쌓인 ‘두려움’ 때문이었다. 

주어진 상황에 예상 가능한 표정이나 톤. 늘 보여지는 모습을 하고 싶지 않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면 과연 사람들이 이해해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치 않았다”는 그는 정말 답답해서 엄마에게 하는 하소연, 정말 친형제처럼 나누는 이야기로 보여지길 바랐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경험하지 못한 누군가의 남편이나 형제를 표현하면 어색하진 않을까 두려움이 생겼다. 이를 극복하게 한 건 동료 배우들이었다. 형제가 있는 이상이와는 자연스럽게 형제가 됐고,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한 김보연과는 진짜 모자 사이처럼 다정해졌다.  

 

 또 하나. 배우로서 이미지를 너무 소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그는 “(이미지를) 바닥까지 다 보여드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매 순간 자연스럽게, 늘 (작품) 안에 사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요. 모든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요. 그래서 더 빠져서 연기하고 싶나봐요. 내 그릇을 더 넓히고 채우면서 쉬지 않고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웅빈ENS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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