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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기 가동에 벌벌 떠는 허리, 디스크 발병 우려

입력 : 2020-07-25 03:01:00 수정 : 2020-07-26 18: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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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에어컨은 여름철 무더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 가전이지만,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냉방병을 부추기기도 한다.

 

에어컨 바람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냉기가 체내로 침투해 척추 등 근골격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체의 적정 온도는 36.5도 내외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에어컨을 지속해서 가동할 경우 인체의 적정 온도 유지가 어려워진다. 장시간 냉방에 의해 신체 온도가 강제로 떨어지면 말초 혈관이 위축되고 나아가 혈액순환 불균형까지 초래한다. 이때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척추는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체 기관이다. 척추 내부는 뇌에서 나온 신경다발인 척수가 존재하는데 중추신경계인 뇌와 말초신경계인 말초기관들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과도한 냉방으로 혈액순환이 불균형해지면 척추로 유입되는 혈류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후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지지 능력까지 상실해 허리디스크 발병이 가속화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 조직인 추간판(디스크)이 탈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의해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지지 능력이 떨어지면 추간판 탈출이 가속화돼 허리디스크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

 

무엇보다 사무직 직장인 또는 고령층이라면 에어컨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업무 특성 상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때 에어컨 냉기까지 더해져 척추에 큰 무리가 나타날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노화에 따른 척추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는 특성 상 젊은층 대비 척추 질환 가능성이 더 높은 게 현실이다.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에어컨 가동 시간을 규칙적으로 설정하는 게 유리하다. 1시간 가동 기준으로 5~10분 정도 멈추고 환기를 시키는 게 무난하다. 만약 개방형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외투형 긴소매 상의를 별도로 챙기는 게 다. 뭉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간간히 시행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만약 허리통증이 지속돼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조기에 발견했다면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이란 미국 텍사스대 가보벨라 라츠 교수가 개발한 시술이다. 주사바늘이 달린 특수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환부까지 삽입, 유착을 풀고 유착방지효소제, 항염증제 등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염증과 부종, 신경 주변 유착을 치료한다. 수술에 비해 시술시간이 20~30분으로 짧고 회복이 빨라 가장 대중적으로 시행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어컨 차가운 바람은 척추 혈액순환 악화뿐 아니라 주변 근육 및 인대의 경직마저 초래하는데 이는 사무직 직장인의 허리디스크 발병률을 높이는 리스크”라며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좋은데 허리디스크 초기라면 경막외 신경성형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인대강화주사,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으로 빠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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