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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여제’ 박인비 “동료-의료진 소중함 깨달았어요”

입력 : 2020-05-29 06:00:00 수정 : 2020-05-29 09: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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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지난 2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다 호주오픈에서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골프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유소연 신지애 최나연 이정은 이미향 이정은 등 한국 낭자 6명이 달려들어 박인비에 샴페인을 뿌렸다. 티타임이 서로 다르면 인사도 제대로 나누기 힘든 데 이들은 수고도 자청하면서 박인비의 LPGA투어 통산 20번째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동기생-후배들의 진심어린 축하에 박인비는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었고, 현지에서는 “한국 여자골프의 성공 비결”이라고 대서특필했다.

▲“후배들에게 너무 고마워요”=박인비의 삶에서 동료와 후배들은 크나큰 선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대회가 잠정 연기된 후에도 한국여자프로골프는 박인비의 SNS 채널 ‘인비리버블’로 모인다. 박인비의 ‘방구석챌린지’에 동참해 근황을 전하면서 팬들의 골프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시즌 유무를 가리지 않고 박인비가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동기생 신지애 최나연 이정은은 이역만리에서의 도전을 함께 하면서 박인비와 추억을 쌓았고, 유소연은 이미향 이정은은 박인비의 샷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박인비의 인자한 성품과 성적은 모두가 박인비를 롤모델로 설정하게 만들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샷에 만족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찾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박인비에게도 최고의 동기부여다.

 

 박인비는 “20대 초,중반 때는 많이 바쁘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이 지내다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보던 친구인데도 안부인사 정도 밖에 못하고 살았다. 최근 2-3년간 여유도 많이 생기고 서로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면서 많이 돈독해졌다”며 “서로 공감하는 부분들이나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고,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후배들도 이런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잘 따라주는 것 같아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어프로치, 퍼팅 모두 의료진 덕분이죠”=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동료-후배들과 만날 기회가 줄었다. 그리고 연습에도 방해물이 생겼다. 박인비의 연습장은 필드가 아닌 집이 됐다. 혹여나 ‘이 시국에’라는 오해를 받을까 처음에는 연습장에 가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 처음 2주일은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사태가 진정된 후 바로 대회에 참여해야 할 텐데 마냥 쉴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박인비는 집에서 아이언과 퍼터를 잡았다. 남편 남기협 프로와의 키친-방구석 챌린지도 연습의 일환이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어프로치, 퍼팅 등을 심심할 때마다 해보게 되는 것 같다”며 “워낙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집에서 훈련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 확진자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박인비는 최근부터 필드로 자주 나가고 있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언젠간 재개될 투어 대회를 준비하는 것. 박인비는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문제가 걱정이 되는데, 실내에서 하는 훈련은 골프선수에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라운드를 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의료체계, 또 최전선에서 애써주시는 의료진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그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다시 라운드나 연습을 하면서 대회 준비와 더불어 최소한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유소연 SNS

 

사진설명: 언제 어디서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동료들은 박인비에게 큰 힘이다. 사진은 박인비가 샷하는 모습.

 

사진설명: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당시 동료들이 박인비에 샴페인 세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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