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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말이 맞았다…S존은 요동쳤다

입력 : 2020-05-08 11:26:10 수정 : 2020-05-08 13: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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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스트라이크존 판정 논란이 뜨겁다.

 

#장면1: 이 스트라이크존 실화냐

지난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결과는 KIA의 8-5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런데 경기 후 기사 댓글에는 ‘오늘 스트라이크존 실화냐?’, ‘스트라이크존 심각했다’, ‘주심이 경기를 지배했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경기를 복기해봤다.

 

 

마운드에 오른 키움의 선발투수 최원태. 3회 KIA의 선두타자 김선빈을 상대해 볼넷을 내줬다. 그런데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 볼 판정을 받은 최원태의 1, 3, 5구 투심패스트볼을 차례로 돌려봤다. 고개가 절로 갸우뚱거렸다.

 

MBC SPORTS+ 중계 화면

(MBC SPORTS+ 중계 화면)

 

화면 속 공은 최원태의 3구 투심이다. 스트라이크존에 안착하고도 이를 인정받지 못했다. 비슷한 코스에서 판정이 계속 어긋났다. 투수는 공을 어디로 던져야 할까.

 

#장면2: 이용규, 기꺼이 미움받을 용기

한화 주장 이용규가 7일 SK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남긴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이용규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확고하게 생각을 밝혔다.

 

“고참으로서, 다른 선수들 다른 팀들도 그렇습니다. 세 경기밖에 안 지났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볼 판정에 대해,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는 경기에서 안타를 못 치고 호텔 들어가면 12시에 일정이 끝나도 잠 못 자고 새벽 3시까지 스윙 돌립니다. 그 안타 하나를 위해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 좀 알아주셨으면, 심판분들한테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헷갈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 선수 입장도 조금만 생각해주셔서 신중하게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노력하시는 것 알지만 선수들 마음도 조금만 헤아려주시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역 선수가 심판의 판정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용규는 스스로 겪으면서, 동료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용기를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불만을 내비치는 장면은 없었다. 정중하고 완곡한 표현으로 뜻을 전달했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은 주심의 고유 권한이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당연히 실수도 나올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자신의 실수 혹은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해나간다면 자연스레 선수와 심판 사이에 신뢰가 쌓인다. 그러나 변화의 의지가 없다면 더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선수와 심판 모두 KBO리그의 구성원이다. ‘상호’ 존중을 통해 더 나은 프로야구를 만들어야 한다. 시작점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부터다.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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