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포커스]세계야구질서도 한국프로야구가 가이드라인 잡을까

입력 : 2020-04-09 06:00:00 수정 : 2020-04-09 11:49:4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日 개막 미정, 한국은 개막 로드맵 개시
코로나19 대응 세계 최고…야구도 선도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세계 프로스포츠가 흔들리는 가운데 KBO리그가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단된 프로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리그 개막 로드맵을 제시했다.

 

 KBO 실행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팀간 교류 연습경기를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안정세를 보여야 한다는 전제와 무관중 경기로 시작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지만 5월 초 개막, 11월말 시즌 종료라는 시즌 운용 방안도 가닥을 잡았다.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개막도 4월 중순부터 한 주씩 미뤄가면서 적절한 시기를 엿보던 실행위가 마침내 구체적인 개막일정을 포함한 2020시즌 로드맵을 꺼낸 것이다.

 

 실행위의 로드맵 공식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프로야구(NPB)는 코로나19 확산에도 평가전을 진행하다가 현역 선수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과 동시에 연기한 정규리그 개막전 일정 구상은 6월 전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리그 일정 축소도 불가피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도 시범경기를 진행하는 중 모든 계획을 중단했다.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개막 시기는 물론 야구 자체를 논할 수도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반면 한국프로야구는 과유불급을 되뇌었다. 모든 일정을 백지화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관계자 한 명이라도 미열 증세를 겪으면 곧장 경기장 자체를 폐쇄했다. 리그 자체가 수익과 흥행을 일정 부분 내려놓았고,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으면서도 “함께 이겨내자”며 버텼다. 구단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팬들의 야구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중계까지 편성했다. 당장의 이익보다 안전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지킨 것이다. 야구 관계자 중 확진자가 없는 것은 쌓아온 노력의 결과다.

 

 KBO리그의 행보는 이미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면서도 야구 관계자 중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해외 매체들의 주요 이슈로 자리했고, 청백전 자체 중계는 전 세계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해 철저한 과잉대응으로 한 달을 보낸 KBO리그는 세계야구질서의 맨 앞줄에 서 있다. 이번 실행위가 예고한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한다면 5월 내로 정규리그 개막도 가능하다. 세계 스포츠가 흔들리는 가운데 KBO리그가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곤혹을 치르는 사이 한국의 대응은 모범 사례를 남기고 있다. 수많은 국가가 정부 차원으로 한국산 진단 키트를 문의하고 한국의 대응 체계를 그대로 접목해 구사하려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건총회 기조연설까지 부탁했다. 혼비백산인 세계 야구계에서도 한국프로야구가 가장 먼저 발을 뗐다. 성공 여부에 따라 KBO리그가 세계야구질서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사진설명: 한국프로야구가 계획한 로드맵이 정상적으로 운용된다면 혼돈의 세계야구질서도 기준점을 세울 수 있다. 사진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모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