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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수족냉증, 갱년기 여성 전유물? 2030 젊은여성도 위험

입력 : 2019-12-11 09:00:00 수정 : 2019-12-10 11: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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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직장인 성모 씨(38·여)는 겨울만 되면 유독 손발이 차고 시린 증상을 자주 겪는다. 밤에 수면양말을 신지 않으면 발이 차가워 잠을 자기 힘들 정도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손발이 찬 것 외에 어깨와 무릎이 결리고 금방 피로해져 업무에도 지장이 생겼다. 장갑을 착용하고 핫팩을 사용하는 등 나름 노력해봤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평소 남들보다 손·발이 차갑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아랫배·허리·무릎·어깨 등 부위에 냉기를 느끼는 게 반복되면 수족냉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질환으로 손발저림, 동상, 무감각증, 소화장애, 안면홍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는 것과는 다르며, 손발을 따뜻하게 해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

 

노인보다 젊은층,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수족냉증을 비롯한 말초혈관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7년 기준 23만명으로 이 중 60%가 여성이었다.

 

이 질환은 여성호르몬 변화나 생리로 인한 혈허(血虛)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손·발 등 신체 말단 부위 체온이 떨어져 발생한다. 40대 중반 이후 여성은 폐경에 의한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손발을 비롯한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면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과거 수족냉증은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소화기관과 자궁이 약한 젊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손지영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한의학에선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해서 소화기관이 튼튼해야 사지가 건강한 것으로 본다”며 “소화기가 만성적으로 약하면 손발이 쉽게 차가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평소 밥을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키는 사람은 손발이 따뜻한 편이다. 추워도 밥을 먹으면 금방 온기가 더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자궁이 약해지면 아랫배와 손발이 차고 생리통, 생리불순, 난임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사상체질 측면에선 소음인의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소음인은 체질상 추위에 약하고 위를 비롯한 소화기관이 차다. 또 근육량이 적고 말라 기초대사량이 낮으므로 몸이 쉽게 차가워질 수 있다. 수족냉증이 의심된다고 해서 영양제나 혈액순환개선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따라 침, 한약, 뜸을 이용한 한방치료로 체질을 개선하고 원인에 따른 근본치료를 시행한다. 자궁, 소화기, 생식기 등 하복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온향치료, 약찜, 좌훈 등으로 수족냉증을 개선한다.

 

춥다고 움츠러드지 말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치료 못잖게 중요하다. 손지영 원장은 “겨울처럼 활동량이 줄어드는 시기엔 몸에 열은 충분한데 열이 갇혀 순환되지 못해 중심부에서는 답답함, 손이나 발처럼 신체 말단 부위에선 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하루에 30분 이상 걷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개선돼 손발을 비롯한 신체 전반의 온도를 높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출할 땐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의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효과적이다. 모자, 귀마개, 마스크 등으로 열 손실이 많은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찬 성질의 돼지고기, 커피, 탄산음료는 섭취를 줄이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콩과 마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살균·해독·진통·점막염증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생강을 뜨거운 물에 달여 생강차를 만들여 마시면 수족냉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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