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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24 13:25:54, 수정 2019-10-24 20:46:40

    [SW이슈] ‘농염주의보’ 박나래, ‘스탠드업 성(性) 코미디’로 신드롬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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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저도 임신하고 싶어요.”

       

      박나래의 거침없는 이 발언은 최근 열린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이하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코미디언인 ‘앨리 윙’을 존경한다며 밝힌 농담이다. 그는 ‘앨리 웡’이 임신을 한 채로 남편과 ‘성(性)’ 생활을 이야기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면서 “‘나도 임신하고 싶다. 임신하면 저런 이야기 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여성의 ‘당당한’ 성적 농담을 통해 박나래가 추구할 스탠드업 코미디의 차별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염주의보’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등을 이끌며 대세 예능인으로 우뚝 선 박나래가 자신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비방용’으로 진행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다. 지난 5월 열렸던 무대 공연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영상화한 것인데, 해당 무대는 19금(禁)임에도 예매 시작 5분만에 전석(2500석)이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스탠드업 코미디란 무대에서 오로지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 말로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장르이지만, 우리나라는 특유의 유교 문화와 엄격한 방송 규제로 인해 스탠드업 코미디와는 상극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서도 점차 익숙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최초 스탠드업 코미디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건 방송인 유병재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정치 풍자형 ‘블랙 코미디’를 선보였다. 바통을 이어받아 박나래가 국내 여성 코미디언으로는 처음으로 도전했다.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박나래는 “나는 정치는 전혀 몰라서 정치 풍자는 힘들다”며 “방송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다 ‘성’을 주제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분들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한번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나래 표 스탠드업 코미디는 화제가 된 후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그는 예고 영상부터 “세상의 남자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나랑 잔 남자, 앞으로 잘 남자”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한다. 일부 누리꾼은 성희롱의 소지가 있어 남자 입장에서 불쾌감이 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통쾌함을 느끼는 반응도 많다. 여성이 ‘성’에 대해 거리낌 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데서 오는 해방감으로 해석된다. 실제 박나래는 “막말로 남자들은 더울때 ‘농구 한 판 하자’고 윗통을 깐다. 우리 여자들도 ‘마카롱 가루가 가슴에 다 묻겠네’라며 윗통을 깔 수 없냐”고 반문한다. 이런 발언들을 통해 관객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박나래는 1시간 이상 되는 분량을 ‘파트너’와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토크로만 무대를 채운다. 특히 한국 특유의 유교문화로 억눌려 있던 ‘성’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렸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코미디의 본질이 ‘유쾌함’에 있는 만큼 불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부분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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