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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텔레비전] 방송가 스며든 ‘B급 유머’, ‘플로팅 세대’ 저격하나

입력 : 2019-10-16 16:28:18 수정 : 2019-10-16 2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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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웹 예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B급 유머’의 여파일까. 최근 방송가에서도 ‘병맛 코드’가 유행세다.

 

지난달 20일 첫 방송 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B급 유머’을 무기로 SNS상에서 젊은층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인 천리마마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사장의 사생결단 코믹 드라마다. 설정부터 파격적인 이 드라마는 비현실적 에피소드를 통해 방송 4회만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드라마의 ‘B급 유머’는 대략 이렇다. 천리마마트 사장은 망하기 일보 직전인 천리마마트에 직원들을 모집한다. 그리고선 전직깡패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수 지망생 등을 이해할 수 없는 정규직 채용을 결정한다. 고객만족센터에서 일하게 된 전직깡패 오인배(강홍석)는 조선 시대 왕이 입던 곤룡포를 입고 손님을 무릎 꿇리며 불만사항을 들어준다. 사장은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꽃이 되자”며 해바라기 분장을 하고 손님들을 맞는다. 기존 드라마 문법(文法)을 무너뜨린 파격적 장면들이 계속된다. ‘B급 유머’가 통했을까. 금요일 야간 방송에도 시청률 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로 드라마는 선전 중이다.

 

 

다소 정신 사납고, 유쾌한 이 설정은 최초 웹 예능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웹 예능은 웹(web)과 예능의 합성어로 TV로 즐기는 예능이 아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5분에서 15분 사이의 다소 짧은 재생 시간을 특징을 가진다. ‘와썹맨’, ‘워크맨‘이 독보적인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예다. ‘와썹맨’은 박준형의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끈다. 그는 기상천외한 질문과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콘텐츠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빼애앰’과 ‘∼쓰’ 등 유쾌하고 정신사나운 말버릇이 이 콘텐츠의 묘미다. ‘워크맨’은 개설 4개월만에 구독자 280만 명을 넘어서며 대세 중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인기의 배경에는 방송인 장성규의 ‘선을 넘는 드립’과 다양한 업종의 아르바이트 체험기에서 돋보이는 산만함이 있다. 에피소드 공개마다 유튜브 인기 순위를 장악, 특히 ‘에버랜드 알바’편은 불과 한 달여 만에 무려 1000만뷰를 돌파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16일 스포츠월드에 “‘플로팅 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의 별칭)는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여러 개의 콘텐츠를 동시에 수용하기를 좋아한다. 그 집중력을 잡기에 기존 TV의 호흡은 너무 길고 지루한 게 사실이다”고 운을 떼며 “그런데 ‘B급 감성’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몰입감을 준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역시 ‘B급 감성’ 흐름에 탑승한 것으로 보여지며 앞으로도 방송가에서 유행처럼 번져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쌉니다 천리마마트’ 방송화면 캡처, ‘워크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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