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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6 18:14:38, 수정 2019-10-16 18:14:36

    정구호 손잡은 빈폴 ‘한국적 감성’을 입다

    정 고문, 리뉴얼 작업 진두지휘 / 1960~1970년대 패션서 착안 / 로고 등 이름 빼고 전면 교체 / 밀레니얼·Z 세대와 소통 확대 / 미국·유럽 등 세계 시장 공략
    • [정희원 기자] “빈폴은 때로 영국 트래디셔널룩, 미국 아이비리그 프레피룩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적인’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빈폴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려 합니다.”

      올해 서른 살을 맞은 ‘빈폴’이 1960~1970년대 감성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빈폴은 론칭 30주년을 맞아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달라진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과거 제일모직 전성기를 이끌었던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6년 만에 돌아와 컨설팅 고문을 맡았다.

      정구호 고문(사진 왼쪽)이 새로워진 빈폴 이미지를 설명하고 있다.

      빈폴의 변신은 최근 밀레니얼세대·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며 브랜드에 신선함을 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노화는 막고 새로운 고객층 유입을 위해 이같은 작업을 단행했다.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은 15일 인천 동구 일진전기 폐공장에서 열린 ‘빈폴 다시쓰다’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도 생명력과 결이 있어야 한다”며 “30년간 대한민국 캐주얼 넘버 원을 이어갔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와 콘셉트를 제시함으로써 향후 30년은 물론 100년 앞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변신’을 위한 작업은 2019년 3월부터 이뤄졌다. 정구호 고문은 브랜드 콘셉트를 정한 뒤 자료만 5만~6만개를 찾아보며 ‘한국적인 세련된 이미지’를 정립해나갔다.

       

      빈폴의 달라진 로고

      정구호 고문은 “이번 브랜드 콘셉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모토로 이뤄졌다”며 “빈폴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와 감성을 상품은 물론 매장과 서비스에까지 녹여냈다”고 했다. 이어 “1960~1970년대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이 시기에는 해방 및 전쟁 후 산업화·현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양 문물과 문화가 한국 정서에 맞게 토착화되는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 이후 브랜드 이름만 빼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선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가 바뀐다. 빈폴의 심볼 문양인 자전거 탄 청년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앞 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의 형태는 유지하되 빗살을 지워 간결한 미학을 보여준다. 자전거에 타고 있는 청년의 체격과 머리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 등 동시대적인 디자인이 반영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까지 자수와 프린트로 재탄생됐다. 한글 로고도 등장했다. 로고의 빈폴 글씨 서체는 온라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변신의 핵심인 ‘한국적 요소’는 빈폴맨즈를 중심으로 빈폴레이디스, 빈폴골프, 빈폴액세서리까지 두루 적용된다. 브랜드 얼굴인 매장 리뉴얼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 측은 2019년 안에 빈폴 매장 10~20곳을 리뉴얼하고, 2023년까지 모든 빈폴 매장을 리노베이션하는 게 목표다.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 확대를 위해 빈폴의 생일을 본따 만든 캡슐라인 ‘890311’도 탄생했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빈폴과의 접촉이 덜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유니폼 룩, 스트리트 트렌드와 한국적 트래디셔널을 담은 영스트리트 룩을 지향하며 가격은 기존 빈폴 라인 대비 10~15% 낮췄다”고 소개했다.

       

      필환경 트렌드도 적극 반영했다. 정구호 고문은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재활용 원단을 쓰거나, 폐비닐·페트병 소재를 활용한 소재 등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폴은 향후 미국·유럽으로 진출할 것이란 야심도 내비쳤다. 론칭 당시의 ‘폴로 랄프로렌을 넘어 빈폴만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온라인 유통망도 다각화한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은 “아시아뿐 아니라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빈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2020SS 시즌 때는 의견을 듣고 디자인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이후 FW에 더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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