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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대장정…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화려한 개막

입력 : 2019-09-24 20:39:04 수정 : 2019-09-24 20: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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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이하 KB리그)의 2019-2020시즌 화려한 막이 올랐다.

 

2004년 출범 이래 16년째 맞는 KB리그는 국내 최고의 바둑 기사들이 총출동,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2020시즌 개막식을 열고 6개월간의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성채현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 오제세·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 9개 팀 단장과 선수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빈 및 선수단 단체사진

이번 리그에는 신생팀 4개 팀이 합류해 9개팀이 각축을 벌인다. 지난해 챔피언을 차지한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해 준우승한 정관장 황진단, 2006년 출범한 최장수 팀 GS칼텍스 Kixx(킥스), 화성시 코리요·한국물가정보 등 기존 5개 팀에 셀트리온·사이버오로·수려한합천·홈앤쇼핑 등 4개 팀이 신생팀으로 합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팀 선수·감독들이 올라 포부를 밝혔다. 우선 킥스는 김지석 9단 등 작년에 함께한 선수·감독이 그대로 새 시즌을 맞아 의리를 과시했다. 김지석 9단은 “현재로서는 우승만이 목표”라며 “다만 굳이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자면 개인 10승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우승 주역이자 MVP에 선정된 변상일 9단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변상일 9단은 “처음 주장을 맡아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13∼14승은 거두겠다”고 밝혔다.

 

신진서 9단은 신생팀 ‘셀트리온’의 주장을 맡았다. 신진서 9단은 “지난 시즌에서는 전승을 목표로 한다고 하다보니 괜한 부담감을 느꼈다”며 “올해는 다승왕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셀트리온의 대국 첫 상대는 KGC인삼공사 황진단이다. 황진단은 지난 시즌까지는 신진서 9단을 주장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동훈 9단을 새 주장으로 영입했다. 이동훈 9단은 “바둑리그는 단체전이므로 팀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물가정보의 주장 신민준 9단의 첫 대결 상대인 화성시 코리요의 에이스 박정환 9단이다. 신민준 9단은 “누구와 대결해도 결과는 알 수 없다”며 “다만 박 9단은 워낙 막강해 승부가 어렵겠지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9단도 “신민준 9단의 실력이 저보다 강하지 않을까 싶다”며 “저 역시 많이 배울 것”이라고 답했다. 박정환 9단은 이번 행사에 안경을 벗고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팀원들이 도와준다면 개인 통산 4번째 MVP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생팀 수려한 합천의 주장 박영훈 9단은 “제가 장고판의 황제라는 말은 옛이야기이고, 이제는 저도 속기파 같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밝혔다. 홈앤쇼핑의 주장 이영구 9단은 “예전에는 또래와 두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즐거워졌다”며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이버오로의 나현 9단은 “항상 주장을 맡았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아 부담이 됐는데,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전경

KB바둑리그 참가팀은 2020년 1월까지 더블리그 총 18라운드, 72경기, 360대국을 펼치며 승부를 가린다. 정규리그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릴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경기), 준플레이오프(최대 3경기), 플레이오프(최대 3경기), 챔피언 결정전(최대 3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함께 운영되는 2부 퓨처스리그는 정규시즌만으로 경쟁한다.

 

개막전은 26일 주경기장인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킥스와 포스코케미칼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정규시즌은 세계대회 일정으로 인한 휴식기를 제외하고는 목~일요일 저녁에 하루 한 경기씩, 매주 한 라운드씩 진행된다.

 

또 2018년까지는 제한시간 각자 1시간(초읽기 1분 1회) 장고 바둑 1판과 속기(각자 10분, 초읽기 40초 5회) 대국 4판 등 총 5판의 대국으로 승부를 가렸지만, 올해는 속기 대국을 3판으로 줄이고, 각자 2시간(초읽기 1분 1회)짜리 장고 바둑을 추가했다.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KB리그는 2019년부터 일정을 조정해 가을·겨울 스포츠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년 3월까지 100여 명 가까운 프로기사들이 고락(苦樂)을 함께하며 충실한 바둑 내용으로 팬들에게 보람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는 내빈 및 9개팀 단장

성채현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기전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새로운 4개팀의 합류로 리그 규모가 커지며 더욱 활력이 넘치고 다양성이 돋보이는 대국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단은 박진감 있는 승부와, 패기 넘치는 도전으로 오랜 시간 바둑리그를 기다려준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시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일기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대국료가 지급된다. 장고 대국은 승자 350만원, 패자 70만원의 대국료, 속기 대국은 승자 310만원, 패자 60만원의 대국료가 각각 별도로 책정됐다.

 

2부리그 격인 퓨처스리그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장고 대국(승자 55만원, 패자 25만원)과 속기 대국(승자 40만원, 패자 2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대국은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되며, 유튜브 바둑TV 채널을 통해 SNS에서도 생방송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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