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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FA의 기준…유한준-정우람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입력 : 2019-09-21 09:16:07 수정 : 2019-09-21 09: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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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찬바람도 유한준(38·KT), 정우람(34·한화) 정도면 이겨낼 수 있다.

 

 시즌 종료를 누구보다 갈망한 건 선수들이다. 올 시즌을 타산지석 삼기 위해 혹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 소속 선수들은 한 발짝이라도 더 빨리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그보다 선수들이 더 기대하는 건 FA계약이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예인 만큼 단일 시즌 성적이 아니라 수년간 적립해온 성적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휩싸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약 20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롯데 전준우가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KIA 안치홍과 김선빈, LG 오지환 등 각 구단의 핵심 전력들이 모두 시장에 나온다. 포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에 키움 이지영, NC 김태군도 자격을 얻는다. 한화 김태균과 이성열 정우람, NC 박석민, SK 김강민, 롯데 손승락, KT 정우람 등 두 번째 FA 계약을 고대하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유독 냉랭한 FA 시장 분위기다. 첫 번째 FA 계약은 아직 프로에서 활동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큰 계약 규모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는 결이 다르다. 이미 구단은 고액을 투자해 실패를 맛본 사례가 많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고비용인 점도 구단이 지갑을 여는 데 망설인다. 잔부상이 있다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매해 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들이 찬바람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다.

 

 다만 구단이 먼저 계약을 하고 싶게 만드는 이들도 있다. 유한준과 정우람은 FA 계약을 맺고 꾸준히 기량을 유지했다. 유한준은 2016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뒤 네 시즌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엔 주장까지 역임하며 구단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주도했다. 정우람 역시 2016년부터 매해 50경기, 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엔 KBO리그 세이브왕까지 수상했다. 두 선수가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요인은 ‘몸’이다. 4년간 자잘한 부상은 있었어도 장기적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가 없다. 성적은 물론 후배들과의 교감까지 이뤄냈기에 가능한 긍정적인 평가다.

 

 A구단 단장은 “유한준과 정우람은 FA 사례 중에서도 정말 모범적인 선수들이다. 계약 규모 자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진 않았어도 투자 이상의 효과를 냈다”며 “성적은 물론 팀 케미 측면에서도 이들이 없었다면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B구단 단장도 “두 번째 FA에서 큰 계약을 얻긴 무리겠지만 그래도 유한준과 정우람은 전체적으로 평이 좋다. FA를 처음 접하는 선수들이 보고 본받아야 할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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