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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땅볼에도 전력 질주…민병헌·손아섭 야구에 ‘포기’란 없다

입력 : 2019-09-18 21:28:30 수정 : 2019-09-18 2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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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롯데 새내기들이 보고 배워야만 할 모습은 민병헌(32)과 손아섭(31)의 전력질주 아닐까.

 

 만약 롯데 야구에 민병헌과 손아섭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민병헌이나 손아섭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지금보다 더 암울한 2019시즌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압도적인 입지를 굳힌 민병헌과 손아섭은 지금도 프로야구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병헌은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 원정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서 2안타(2루타 1개)와 몸에맞는볼 한 개를 수확했다. 1타점과 1득점도 개인 기록에 보탰다. 손아섭은 1번 우익수로 나서 5타수 2안타 3득점을 올렸다.

 

 5-6 역패배에도 빛난 건 민병헌과 손아섭의 전력질주였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민병헌의 플레이가 롯데의 선취점을 이끌었다. 1사 1, 2루 상황에 타격 기회를 잡은 민병헌은 2루수 앞에 땅볼 타구를 쳤다. KIA 2루수 김선빈이 슬라이딩으로 공을 막았으나 공을 더듬었고 시선을 돌려 1루로 송구했다.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그리고 롯데는 민병헌의 내야안타 이후 기회를 이어 2득점에 성공했다. 만약 민병헌이 처음부터 전력으로 달리지 않았다면 득점 여부는 예측할 수 없었다.

 

 8회초엔 손아섭이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손아섭은 3루수 앞에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를 악물고 달린 덕에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 타자 정훈 타석에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긴 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손아섭은 어떻게든 살고자 했다.

 시즌 종료를 약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이맘때면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팀들끼리 펼치는 맞대결은 쫄깃한 긴장감이 들지 않는다. 충성심이 높은 구도 팬들조차 다음 시즌을 기대한다. 최소한 어떤 젊은 선수들이 인상을 남기는지 확인하는 정도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야 할 때에 롯데에선 고참급 선수가 더 절박하게 달린다. 젊은 피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게 아닌데도 민병헌과 손아섭의 의지가 너무 크다. 아웃될만한 타구에도 전력으로 1루 베이스를 향하거나 세이프 타이밍이어도 이를 악 물고 뛴다. 프로라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는다는 건 이미 학습한지 오래다. 더욱이 베테랑급이라면 그런 플레이에 오히려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몸을 아끼는 게 일반적인데 민병헌과 손아섭은 흐름과 거꾸로 간다.

 

 2019시즌은 실패의 한 해였다. 실패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는 말이 유효하다면 롯데 선수들이 보고 느껴야 할 대상은 민병헌과 손아섭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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