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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산체스, 한국어로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이스 본능은 이런 것

입력 : 2019-09-03 23:20:00 수정 : 2019-09-03 22: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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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문학 권영준 기자]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툴렀지만, 한 글자씩 발음할 때마다 진심이 묻어났다. SK 선발 투수 앙헬 산체스가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산체스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른 NC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산체스를 앞세운 SK는 이날 최정의 시즌 26호 홈런까지 더해 8-1로 승리했다. 선두 SK는 이날 승리로, 같은 날 키움에 패한 2위 두산과의 격차를 4.5경기 차로 벌렸다.

 

산체스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타구에 복사뼈 부근을 맞으면서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시즌 막바지에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한 염경엽 SK 감독은 추가 부상을 고려해 휴식을 줬다. 이에 로테이션을 한 텀 거른 산체스는 지난 2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5⅔이닝 동안 9피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 시즌 4패째를 안았다. 이 시기 팀도 연패에 빠졌고, 2위 두산의 거센 추격까지 받아야 했다.

 

그래서 이날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의 어깨는 무거웠다. 최근 7경기에서 2승5패로 주춤한 팀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그리고 복사뼈 부상 이후 자신의 투구 감각도 다시 살려내야 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의지만큼 다부진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 155㎞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커브와 포크볼, 커터를 효과적으로 솎아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NC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연속 안타가 없었다. 유일하게 실점을 내준 5회에도 선두 타자 지석훈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내준 뒤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 가운데 김성욱을 삼진, 이어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한숨을 돌렸고, 이어 NC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산체스는 경기 후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말했다. 이어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이어가며 탄성을 자아냈다. 산체스는 “팀이 두산에 쫓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하자는 마음으로 투구했다”라며 “남은 경기도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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