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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언젠간 강팀과 대등한 승부를”…‘천재 야구소녀’ 김라경의 당찬 포부

입력 : 2019-08-23 09:00:00 수정 : 2019-08-23 0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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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천 이혜진 기자]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을 거라 믿습니다.”

 

여자 야구선수 김라경은 ‘천재 야구소녀’라 불린다. 만 14세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린 시절 시속 100㎞가 넘는 강속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스물 살이 된 지금 구속이 더 늘어난 것은 물론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22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제4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는 이러한 김라경의 성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김라경은 ‘강호’ 미국을 상대로 6이닝 3실점을 기록, 제 몫을 다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던 김라경이다.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2015년, 2017년 대회에 모두 참가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욱 이를 악물었던 이유다. 대학 야구팀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등 휴식도 마다하고 구슬땀을 흘렸다. 그래서일까. 이날 김라경은 100구를 넘긴 시점에도 110㎞가 넘는 구속을 유지했다. 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등 경기운영 측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 김라경은 “나만의 호흡조절 법이 생긴 것 같다.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도 조금은 여유가 생긴 듯하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변화구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커브는 전보다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 김라경은 “커브의 경우 예전에는 각만 컸다면, 이제는 커맨드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오늘도 헛스윙이나 땅볼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중간에 사인을 간파당한 부분은 아쉽다. 김라경은 “커브 사인을 내면, 상대 쪽 감독, 코치 등이 ‘Come on’ 하면서 신호를 주더라. 아쉽긴 하지만, 그것 또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인정한다”고 전했다.

 

김라경은 한국 여자야구의 개척자나 다름없다. 김라경은 “여자야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이 뒷받침돼야 한다. 성적을 내야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겨야 기반시설이 생길 텐데, 아직 그런 단계까진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래서 더 김라경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라경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제가 투수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선수로서 한 번은 일본 등 세계적 강팀과 대등하게 맞서는, 짜릿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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