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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천재는 천재다’ 강백호 & 이정후, KBO 넘어 MLB까지 갈까

입력 : 2019-08-12 10:14:23 수정 : 2019-08-12 14: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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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천재는 천재다.”

 

떡잎만 다른 줄 알았는데, 뿌리도 줄기도 모두 튼튼하다. 앞으로 맺어낼 꽃봉오리, 그리고 피워낼 꽃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쌍두’타자’ 이정후(21·키움)와 강백호(20·KT)가 성장을 넘어 KBO리그를 장악하고 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각각 2017, 2018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특급타자이다. 데뷔부터 뜨거웠다. 이정후는 프로 첫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으로 신인 최다안타와 득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맹위를 떨쳤다. 강백호 역시 2018시즌 타율 0.290(527타수 108안타) 홈런 29개를 기록하며 역대 통산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낸 두 타자는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리그 막판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으나, 타율 0.355를 데뷔 시즌의 기록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가 2년 차인 강백호는 10일 현재 타율 0.340으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타자를 두고 현장에서는 “천재는 천재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개인의 잠재 능력이 뛰어나다. 주목할 점은 개인 능력만큼 기본기도 탄탄하며, 야구를 향한 열정이 뜨겁다는 점이다. 이들이 경험한 부상에서 그 모습이 나타난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막판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강백호 역시 지난 6월말 수비 과정에서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40일가량 그라운드를 떠났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경험한 공백이었다. 그래서 경기 감각과 리듬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이들은 보란 듯이 극복했다. 이정후는 앞서 강백호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부상 공백을 극복하는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했다.

 

지난 10일은 이들의 날이었다. 이정후는 고척 두산전에서 4안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1일에도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시즌 146안타를 기록하며 1위 페르난데스(147개)와 1개 차 2위에 오르며 최다안타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백호는 강렬했다. 수원 한화전에서 멀티홈런을 작렬했다. 특히 2-4로 뒤진 7회 역전 스리런 홈런포를 가동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11일 경기에서는 주춤했지만, 지난 8일 복귀 후 11일까지 3경기에서 14타수 5안타(0.375) 2홈런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매서운 모습이다. 부상 공백과 중견수 수비 포지션 변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기록이다.

이들의 성장이 즐거운 이유는 KBO리그를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정후가 경험을 더 쌓고, 파워를 늘리면 1번부터 3번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라며 호타준족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실제 이정후는 데뷔 시즌부터 3시즌 연속 3할 타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데뷔 3시즌 연속 3할 기록은 타격 레전드 장효조, 양준혁 등만 기록한 희소성 있는 기록이다. 아버지이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장정석 감독의 말대로 경험과 힘이 쌓이면,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활약한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와 같은 유형의 타자로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이미 서울고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아마추어 시절이긴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정교한 타격과 장력을 겸비하고 있어 경험을 쌓으면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장정석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두 타자를 두고 ‘천재’라고 불렀다. 하지만 단순히 재능만으로 이뤄진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더 무섭다. 이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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