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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31 03:00:00, 수정 2019-07-30 18:20:57

    ‘낭만 가득 선상호텔’ ‘중력 카트’… 색다른 제주를 만나다

    성산항서 5분 거리 바다 위 선상호텔에서 즐기는 ‘한치 낚시’ 인기/ 애월읍 9.81파크, 엔진 없는 중력 카트 속도감 최고 ‘인싸’들 열광
    • [제주=글 사진 전경우 기자] 제주의 체험 시설이 바뀌고 있다. 최근 개장한 시설들은 자본과 인력의 체계적인 투입과 운용을 통해 과거 영세했던 체험 시설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온라인과 연동한 O2O 개념을 도입했고 대기업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하는 식음료, 굿즈 등의 수준 역시 기존 제주 관광업계의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신규 시설 두 곳을 다녀왔다.

      ▲가짜 미끼 사용하는 한치 낚시… 투숙객 아니어도 체험 가능

      우도 가는 배를 타던 성산항에는 최근 매표소 하나가 더 들어섰다. 바지선을 개조한 선상호텔 아일랜드 F 전용 창구다. 여기서 발권을 하고 배를 타고 5분만 가면 젊은 감성 가득한 선상호텔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산 어촌계에서 운영하던 1000t급 해상 바지선을 인수해 새로 오픈한 이 호텔은 1층 일부와 2층 전체를 객실로 사용하며, 레스토랑과 바, 체험 공간 등을 마련해 놨다. 객실의 인테리어는 20·30세대의 감성에 맞췄고 모두 새로 만든 것이라 깨끗하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기분이 압권이다.

      선상호텔 아일랜드F는 성산일출봉 인근 해상에 떠있는 바지선을 개조해 최근 개장했다. 야간 한치낚시 를 즐기는 모습

      아일랜드 F는 최근 한치 낚시 체험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밀고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낚시는 체험할 수 있으며, 주간에는 일반 어종을 낚는 프로그램이 3차례 진행되고, 저녁 8시 30분부터 3시간은 한치 낚시를 할 수 있다. 밤늦은 시간까지 성산항을 오가는 배가 있어 도민들은 물론, 멀리 육지에서도 한치 낚시꾼들이 찾아온다.

      일반적인 배낚시와 한치 낚시는 채비가 다르다. 한치 낚시는 징그러운 갯지렁이 미끼 대신 ‘에기’라고 부르는 가짜 미끼를 사용해 어린이나 여성들도 거부감이 덜하다. 낚시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낚싯대 던지는 법부터 고기 잡는 법, 꺼내는 법까지 알려주고 도와줘 누구라도 쉽게 낚시 체험이 가능하다. 잡은 물고기는 직접 요리해 먹어도 되고 아일랜드 F에서 지급하는 코인과 바꿔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선상에서 회를 떠주는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아일랜드 F에는 세프가 상주하고 있어 웨스턴 풍의 다양한 요리가 제공된다. 코인의 종류는 어종에 따라 다르며, 다금바리 같은 고급 어종은 상당한 가격을 쳐준다.

      선상호텔 객실.

      한치의 표준명은 창오징어. 다리가 오징어에 비해 짧아 구별이 쉽다. 한치는 제주도 연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6~10월 사이 많이 잡히는데, 제주 전역의 방파제에서도 한치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한치는 조류가 약하고 수온이 높을 때 잘 잡힌다.

      ▲중력 카트 체험장 9.81파크 20대 북적

      애월읍에 최근 들어선 중력 카트 체험장 9.81파크는 올해 초여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인싸’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가족단위 손님들이 이용하던 기존 카트 체험장과 전혀 다른, 샤방한 원피스를 차려입은 20대 여성과 커플들이 주요 고객이다. 수백억을 쏟아부었다는 거대한 건물부터 압도적이다. 건물 내부는 새로 지은 대기업 사옥처럼 호화롭고, 티켓 판매 키오스크 등 주요 시설들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녹아있다. 식음료 매장 역시 전문 업체와 협업해 구성, 20대의 입맛에 맞췄다. 다양한 용품을 판매하는 굿즈 매장도 기존 제주도에서 보던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엔진이 없이 중력의 힘으로 경사로를 내려가는 중력 카트는 ‘바퀴가 달린 봅슬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엔진은 없지만 차량과 코스 설계를 최적화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속도감과 횡가속도는 일반적인 레이싱 카트와 다를 바 없다. 급회전 구간에서는 타이어 슬립을 이용하는 드리프트 주행도 가능하다.

      9.81 파크가 직접 개발한 카트 차량의 가격은 소형 승용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차량마다 액션캠 카메라가 달려있고 코스 중간에도 카메라가 있어 이용자의 레이싱 모습을 자동으로 촬영,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의 본인 계정에는 랩타임, 최고 속도, 평균 속도, 최고 횡가속도 등이 표시되며, 모든 이용자가 부분별로 순위를 겨루는 구조다. 온라인 레이싱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구현해 놨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9.81파크 주행 코스(큰 사진)와 티켓 발권 키오스크

      9.81파크의 주행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4가지로 나뉜다. 모든 코스는 전용 앱을 깔아야 이용할 수 있다. 일정 기준(랩타임 1분 25초, 최고 속도 40㎞)을 통과하면 속도가 빠른 빨간색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마스터 자격이 부여되고 상급 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 상급 코스는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부스터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최고 구간 속도가 60㎞에 육박한다. 마스터 면허증을 따면 이동 동선부터 다르며, 전용 라운지 공간도 제공된다. 15세 미만은 2인용 차량 뒷좌석에 앉아 이용이 가능하며, 마스터용 차량은 미성년자 탑승이 제한된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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