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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28 17:10:26, 수정 2019-07-28 17:10:25

    [SW이슈] 황당함과 분노만...‘호날두 노 쇼’, 팬들은 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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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기고만장함, 피해자는 팬들이다.

       

      한국 축구계가 시끄럽다. 지난 26일 K리그 연합팀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문제였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팬 사인회, 킥오프 지연 등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가장 큰 이슈는 축구 스타 호날두의 ‘노 쇼’였다. 친선 경기 주최를 맡은 ‘더 페스타’(대표 로빈 장)는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계약에 넣었다”고 홍보했다.

       

      이는 호날두와 세계 축구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를 이용한 고도의 마케팅이었다. 메시는 지난 2010년 내한해 K리그 올스타와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날 비출전 사실을 밝혀 논란에 휩싸였고, 증폭되자 15분만 출전해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그랬던 메시와 달리 ‘라이벌’ 호날두는 최소 45분은 뛴다고 하니, 국내 해외축구 팬들의 가슴이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호날두 팬뿐만 아니라,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한국에서 현역 호날두를 볼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심리적 요인은 2시간 반 만에 티켓 매진으로 이어졌다.

       

      경기 날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궂은 날씨였지만 6만3000명의 관중이 축구 스타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통 체증으로 인해 킥오프가 50분이나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팬들은 유벤투스 선수들의 지각에도 환호로 내한을 환영했다. 호날두가 선발에서 제외됐다는 걸 확인했어도 반가움의 목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45분 출전 조항’이 있었으니 기대감은 여전했다.

       

      환호가 야유로 바뀌는 데는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날두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누비지 않았다. 유벤투스 측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외를 얘기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황당한 유벤투스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주최사와 축구연맹도 결과적으로 전체행정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비난을 들을지언정 그들은 적어도 보상은 받는다. 계약상 이들 다 위약금을 받게 돼 최소한의 위안은 된다.

       

      그러나 궂은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시쳇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티켓 환불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혹여나 향후 티켓값은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는다 해도, 금요일 저녁 황금 시간을 허투루 보낸 것과 ‘노 쇼’라는 배신감은 채울 수가 없다.

       

      팬들만 이른바 ‘호구’된 뻔뻔한 사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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