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내년에 영입해야죠" 씁쓸함이 남는 남기일의 웃픈 농담

입력 : 2019-07-22 14:03:01 수정 : 2019-07-22 16:31:0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웃프다.'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 신조어다. 선수 보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남기일 성남FC 감독의 속내를 잘 대변하는 말이다.

 

성남은 지난 21일 수원삼성을 상대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상대 실수로부터 시작된 후반 막판 공민현의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자칫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다. 남기일 감독은 "오랜만에 승리가 다가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서"라고 설명했지만, 단순히 두 팀의 전력 차 때문이었다. 한 명 부족한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수원이 성남보다 전력이 더 좋은 거였다.

 

성남은 실패로 끝난 외국인 선수 자자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전북현대로부터 측면 수비 자원인 박원재 임대 영입이 전부다. 필요한 공격수 충원은 감감무소식이다.

 

남 감독은 선수 보강과 관련한 질문에 "하긴 해야 한다"며 힘줘 말한 뒤, "그게 올해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정 안 되면 내년에 영입해야 한다"며 이른바 웃픈 농담을 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광주 시절부터 크게 불만을 토로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그지만 유독 올해에는 "여유 없는 시민 구단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늘 지나가는 말로 했으나, 나름 뼈가 있는 직언이었다.

 

성남과 같은 시민 구단인 경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는 생존을 위해 각각 우로스 제리치, 라시드 마하지 등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는 중이다. 성남 역시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지만 이렇다 할 영입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선수단 전체를 키울 수 없으니, 적어도 가장 약한 곳이라도 빨리 채워야 하는 게 맞다.

 

성남이 현재 리그 9위(승점 24)로 강등권이 경남(승점 15)과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곤 하나, 언제까지 투자 없이 버틸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수원전처럼 수적 우위라는 변수를 매 경기 기대할 수도 없다. 어렵게 올라온 1부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년이 아닌 올해 확실한 영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