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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로 자신감 되찾은 김기훈, 변화구 갈고 닦을 시간도 얻었다

입력 : 2019-07-09 11:15:39 수정 : 2019-07-09 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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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26일 오후 서울 SK고척스카이돔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괴물’ 김기훈(19·KIA)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2군행이다.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올스타 브레이크에 앞서 최소 한 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했다. 그러나 KIA 코칭스태프는 서두르지 않았다. 앞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소득을 챙겨서다. 닦고 조이고 기름쳐서 후반기 시작에 맞춰서 준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부터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경험치를 쌓았는데 성과가 좋지 않았다.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아 상대 타선이 공략을 해왔고 주 무기인 직구마저 얻어맞았다. 그 와중에 투구 밸런스마저 흔들렸다. 2군에 내려가 코칭스태프와 양현종의 조언대로 투구마다 손목으로 공을 채는 것에 신경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1군으로 올라왔던 김기훈은 이전과는 다른 투구 패턴을 활용했다. 전체 100구 중 80구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결과는 6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었다.

 

다음 등판에서도 직구 일변도 피칭이었다. 90개를 던졌는데 직구가 76개였다. 구위가 좋으니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정 타이밍에 맞아도 타구가 뻗지 않았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한승택 역시 무리하지 않았다. 김기훈이 자신감을 갖도록 직구만을 요구했고,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이동하지 않았다. 괜히 움직이면 김기훈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거둔 김기훈은 ‘직구가 통한다’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등판에선 앞선 두 차례와 다른 상황을 마주했다. 명확한 숙제를 떠안았다. 두 경기에서 직구만 던진 탓에 LG 타자들도 직구를 노리고 들어왔다. 상대 노림수를 파악하고 변화구 구사율을 높였지만 원하는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결국 다시 승부구로 직구를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변화구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고 직구만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상대 타선의 방망이는 세차게 돌았다. 김기훈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김기훈의 리빌딩 기조에서도 특별한 존재다. 다만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변화구가 살아나야 한다. 휘어져나가는 공이 위력을 뽐낼수록 직구 역시 더 막강해질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얻은 만큼 숙제만 완료하면 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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