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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 이제는 엄연한 K리그의 새로운 라이벌

입력 : 2019-06-23 15:20:05 수정 : 2019-06-23 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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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라이벌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뜨겁다. FC서울과 대구FC가 K리그의 새로운 앙숙으로 떠올랐다.

 

두 팀은 지난 2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서울의 2-1 승. 세 골밖에 안 터졌다고 할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서울이 두 골을 먼저 넣었고 대구가 한 골 만회하는 흐름이었다. 골대도 맞추고, 경기 종료 직전 나온 동점골이 득점 취소되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그런 90분이었다.

 

단순히 상위권들의 '승점 6짜리 경기'라고 하기엔 뜨겁디뜨거웠다. 그 이유는 지난 5월 11라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이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는데, 안드레 대구 감독은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게 화근이었다. 서울은 연승을 위해, 대구는 복수라는 이름으로 이번 경기의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불꽃은 경기 종료 후에도 튀었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를 잘하지 못해도 이길 때가 있다. 서울이 그랬다"며 자신들이 쏜 슈팅 24개(유효슈팅 13)를 잘 버틴 상대가 운으로 이겼다고 시사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대구전을 준비했다. 주도권은 상대에게 내줬지만 이런 경기는 결과를 챙겨야 한다. 첫 번째 두 번째 맞대결 모두 우리는 실력으로 이겼다"며 맞받아치며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최 감독은 서울과 대구가 최근 결과 때문에 경쟁 구도를 벌일 수준이 안된다고 설명했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라이벌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벌이라는 건 단순히 두 팀의 수준이 비슷해야만 하는 게 아니다. 각자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얻기 위해 부딪치면 그렇게 경쟁자가 되는 것이다. 

 

K리그는 늘 이야깃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럴 때 서울과 대구라는 새로운 라이벌 관계는 그 모자람을 채우기 충분하다. 서울과 수원삼성이 만나는 슈퍼매치,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지역 더비인 동해안매치, 전북현대와 서울의 전설매치 등에 이어 팬들과 미디어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새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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