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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밥상 차리고 먹고…강백호가 ‘혼야’를 했다

입력 : 2019-06-08 20:25:35 수정 : 2019-06-08 2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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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어? 어? 오!’

 

타자가 타석에서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투수의 공을 쳐내거나 아니면 골라내는 경우다. 베이스를 밟은 뒤에는 상대 투수와 수비진을 흔들어야 한다. 그리고 2루와 3루를 돌아 홈베이스까지 도달하면 임무 완료다.

 

강백호가 미션을 100% 수행했다.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방망이가 뜨거웠다.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득점도 개인 기록에 보탰다. 지난 4일 잠실 LG전 이후 다섯 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6월 한 달로만 한정해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방망이보다 빛난 건 그의 발이다. 2-2로 팽팽한 5회말 강백호의 플레이에 KT위즈파크가 들썩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유한준의 타석에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렸다. 유한준의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강백호는 이미 1루와 2루 중간쯤을 넘어섰다. 롯데 3루수 문규현이 타구를 처리해 1루로 송구한 사이 강백호가 2루를 돌아 3루 베이스로 내달렸다. 1루수 오윤석이 공을 잡자마자 3루로 송구했는데 신본기가 공을 놓쳤다. 신본기와 겹쳐 넘어졌던 강백호는 재빨리 일어나 홈을 밟았다. 혼자 밥상을 차리고 자력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그 덕에 KT는 리드를 잡았고 6-2로 승리했다.

 

KT 타선은 이름만으로도 든든하다. 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유한준-황재균-박경수로 이어진다. 김민혁이란 걸출한 톱타자도 새로 발굴한 터다. 다만 모두 온전하지가 않다. 로하스는 4일 잠실전에서 슬라이딩 캐치 이후 발목 타박상으로 네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황재균은 시즌 초반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박경수와 유한준 역시 체력 회복이 예전만큼 빠르지 않다.

 

KIA와 함께 하위권 탈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 강백호에 걸린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시점이다. 주자가 없을 땐 출루를,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땐 홈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베테랑들에 찬스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도 있다. 그리고 강백호는 이날 기대 그 이상을 해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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