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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05 00:11:18, 수정 2019-06-05 00:11:20

    무사 만루 위기, SK 박민호는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 [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무사 만루 위기, 박민호(27·SK)는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SK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1군 데뷔전을 치른 이케빈이 3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박민호, 정영일, 김택형, 김태훈, 하재훈 등이 차례로 나서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박민호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 롱릴리프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여기에 9회초 터진 최정의 결승타 역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시즌 성적 39승1무20패.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한 주를 시작해야 했던 SK다. ‘변수’가 있었다. 당초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된 이는 브룩 다익손이었다. 하지만 전날 헨리 소사에 영입이 확정됐고, 다익손은 웨이버 공시됐다. 대체 선발로 지목된 주인공은 이케빈이었다. 지난해 말 테스트를 통해 SK에 합류한 이케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무대를 밟은 경험이 없다. 올해도 퓨처스리그(2군)에서만 10경기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기복이 컸다.

       

      그래서 두 번째 투수가 중요했다. 자칫 이케빈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던 이케빈. 하지만 3회말 이정후의 타구에 오른손 약지를 스쳤고, 여파는 4회말에 드러났다. 선두타자 샌즈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박병호, 장영석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한 것. 이때 박민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규민에게 병살타를, 박동원에게 땅볼을 이끌어내며 단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1점도 안 줬어야 하는데, (이)케빈이에게 미안하네요.” 야구는 흔히 흐름 싸움이라고 한다. 만약 무사 만루에서 분위기가 넘어갔다면 SK는 더욱 힘든 경기를 했을 터. 나아가 이번 주 전체 투수 운용까지 복잡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박민호는 “1점을 안 줬어야 했다”며 앓는 소리를 했다.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고, 최대한 땅볼을 유도하려 했다.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 한 4점은 줬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SK. 그럼에도 고민은 있다. 일례로 롱릴리프 혹은 주자가 있을 때 올릴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 박민호는 이러한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원이다. 박민호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가든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하려 한다”면서 “부상도 다 나은 만큼 팀이 이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내 성적보다는, 불펜 투수들 형들이나 동생들, 동료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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