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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U-18 대표팀 ‘망각’… 손흥민의 한마디 뼛속까지 새겨야 한다

입력 : 2019-05-30 18:02:49 수정 : 2019-05-30 18: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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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존중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축구 선수여도 가치가 없는 사람.”

 

손흥민(27·토트넘)이 위대한 축구 선수인지 증명했다. 그리고 존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철없는 후배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한국 축구에 먹칠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 중국 청두에서 끝난 판다컵에서 3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태국을 2-1, 뉴질랜드를 4-0으로 제압한 대표팀은 개최국 중국까지 3-0으로 무찌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 실력은 최고였지만, 품격은 ‘제로’였다. 중국 복수 언론은 ‘한국 U-18 대표팀이 우승 이후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누군가는 소변을 보는 시늉까지 했다”라며 이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측은 한국 U-18 축구대표팀의 행동을 대회에 대한 모욕으로 해석했다.

그 어떤 대회에서도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는 우승 세리머니는 없었다. 서로 고생했다는 의미로 얼싸안고,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등의 퍼포먼스가 대부분이다. 생각이 깊은 선수는 쓰러진 패자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거나, 포옹으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U-18 대표팀에게 그러한 배려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몰상식한 행동으로 함께 땀 흘린 경쟁자와 대회 관계자를 존중하지 않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와 U-18 대표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트로피는 중국축구협회 축구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었다. 어린 선수의 행동은 심각한 문제이며 사과가 필요하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정수 감독과 주장 박규현(18·울산 현대고)은 공식으로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공식 사과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은 평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내가 공을 잡고 있을 때 상대 선수가 넘어지면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내고 상대 선수 상태를 먼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가치 없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똑같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한국 U-18 축구대표팀은 한국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했다.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을 망각했다. 또한 스포츠의 기본인 페어플레이 정신을 무시했다.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없다. 스포츠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 손흥민의 이야기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시나스포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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