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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박시영 향한 양상문 감독의 주문 “네 공을 던져라”

입력 : 2019-05-09 05:40:00 수정 : 2019-05-08 19: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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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너의 공을 던져라.”

 

‘5선발.’ 시즌 전부터 롯데가 가장 고심했던 자리 중 하나다.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복수의 후보들을 묶어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이른바 ‘1+1 전략’까지 도입해봤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계획을 수정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 바로 박시영(30)이다. 함께 경쟁을 펼치던 김건국, 윤성빈, 송승준 가운데 가장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이었다. 하지만 역시 경험이 부족한 탓일까. 아직까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들쑥날쑥. 여전히 ‘물음표’가 짙게 붙어 있다. 4월 3일 인천 SK전(5⅔이닝 무실점), 4월 21일 사직 KT전(5이닝 1실점) 등 나름 잘 버틴 날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직전 등판일이었던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선 2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1⅓이닝 3실점)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내준 사사구는 5개. 양상문 롯데 감독은 “경기에 나갈 때마다 못한 것은 아니다”고 두둔하면서도 “선발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을 바랐던 건 아니다. 다만, 맞더라도 자신의 공을 던지길 바랐다. 양상문 감독 역시 “우리가 (박)시영이에게 다섯 번째 선발 자리를 주면서 팀의 에이스가 되어 달라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 데이터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시영이의 모습이 있지 않는가. 너무 결과를 생각하고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기고 지는 것이 투수 책임만은 아니다. 가지고 있는 능력, 구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회는 잡는 자의 몫이라고 했다. 박시영에게 현 상황은 분명 엄청난 찬스다. 박시영은 2008년 2차 4라운드(3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고, 2010년 입단했다. 선발 기억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은 박시영에게도 귀한 경험일 터. 하지만 무한정 기다려줄 수는 없다. 한창 재활 중인 박세웅 등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호시탐탐 해당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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