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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는 영원하다...‘멀티’ 박주호, 울산에 16강 선물

입력 : 2019-05-07 21:01:49 수정 : 2019-05-07 2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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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김진엽 기자] 박주호(32)가 멀티플레이어로서 실력을 제대로 뽐냈다. 덕분에 울산현대는 토너먼트행 티켓을 조기에 거머쥘 수 있었다.

 

울산은 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시드니FC와 치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5차전서 후반 14분 믹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덕분에 3승 2무(승점 11)가 된 울산은 16강 조기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울산의 공격은 일관성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으로 전개하면, 공을 잡은 김인성이 드리블과 스피드로 수비를 벗겨냈다. 그리고 최전방에 자리한 주니오를 향해 크로스나 패스를 시도하며 한 방을 노렸다. 단순하지만 잘하는 걸 하겠다는 울산의 색깔이 담긴 움직임이었다.

 

반대편 전개도 좋았다. 왼쪽 날개로 출전한 박주호가 핵심이었다. ‘멀티플레이어란 무엇인가’를 몸소 증명해낸 90분이었다. 본래 풀백 수비나 중앙 미드필더로 뛰지만 이날은 공격 자원으로 나섰다.

박주호의 포지션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같은 자리를 소화한 바 있다. 당시 양 팀 선수가 퇴장당하는 변수 속에서도 그의 노련한 경기 운영 덕에 대승을 챙긴 울산이었다.

 

이날도 그랬다. 박주호는 왼쪽 2선과 3선을 오가며 김인성을 향하는 패스 줄기를 열어주거나, 전천후로 움직이는 믹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공수 다방면에서 제 몫 이상을 해줬다. 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님에도 상대 뒷공간에 흐르는 공을 끝까지 따라가는 투지를 뽐내기도 했다. 베테랑 선수의 그런 자세는 울산 선수단에 울림을 주기 충분했다. 후반 11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득점 상황서도 보이지 않은 박주호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득점으로 이어지기 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할 때 몸을 던지는 열정을 보였고, 곧장 자기 지역으로 뛰어가지 못한 수비 라인에는 균열이 생겼다. 혼란한 틈을 타 믹스가 감각적인 힐킥 득점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

 

후반 34분 믹스와 이근호가 교체됐을 때는 이근호에게 측면을 주고 빈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채우며 김도훈 울산 감독의 전술적 선택 폭을 넓혀주기도 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계 격언을 ‘멀티플레이어’ 박주호의 이날 경기 풀타임 활약을 통해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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