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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1 14:00:00, 수정 2019-05-01 09:48:53

    [SW인터뷰] 밑천 없어도 자신있는 정상일 감독 “그냥 죽지 않아”

    • [OSEN=수원(서수원실내체),박준형 기자]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진행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WKBL) OK저축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 4쿼터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그냥 죽지는 않아요.”

       

       한 달 사이에 정상일(52) 신한은행 감독의 한숨이 늘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기대감이 가득했는데 막상 합류해보니 밑천이 없다. 지난달 곽주영과 윤미지, 양지영, 김형경, 김규희 등 선수 다섯 명이 한 번에 은퇴를 선언했다. 설득도 소용없었다.

       

       지난달 25일 FA 계약으로 김이슬을 품에 안고도 웃지 못했다. FA 시장 개장부터 구단 사무국, 코칭스태프 모두 거듭 머리를 맞댔다. 1번 포인트가드를 맡을 적임자라 판단했다. 패스와 경기 운영 능력만큼은 검증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상선수였다. 새로운 자원이 합류한 만큼 보상금 혹은 누군가 한 명이 KEB하나은행으로 가야만 했다. 결국 강계리가 떠났다. 정상일 감독의 얼굴에 쓴웃음이 가득한 이유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더군요.” 정 감독과 사무국은 이른바 ‘멘붕’ 상태다. 강계리는 앞선 수비와 적극적인 움직임에 정평이 나있다. 정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에 적확한 선수였다. 특히 정 감독은 타이트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개로 밑그림까지 그려놓은 터. “(강)계리는 사실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필요한 선수였다”고 운을 뗀 정 감독은 “보호선수 명단을 짜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뭐 어떡하겠습니까”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추가 영입도 말처럼 쉽지 않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다. 지난해 사제지간으로 정을 맺었던 구슬, 정유진, 노현지, 정선화, 조은주, 한채진(이상 BNK) 등이 그 예다. BNK와 협상이 어그러져도 보상선수 때문에 쉽게 나설 수 없다. 선수는 필요하고 영입은 할 수 없는 딜레마를 마주했다. “이미 거액을 주고 김이슬을 데려온 터라 추가 영입은 쉽지 않다. 현 구성상 선수를 데려오고 기존 자원을 내주는 순환 자체가 어렵다”며 “일단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5월 안에는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소방수.’ 정 감독에 붙은 별명이다. 지난해 자칫 모래알이 될 뻔한 OK저축은행을 한데 모았다. 신한은행에서도 불을 꺼야 하는 역할이다. “그냥 죽지는 않아요.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야죠”라는 정 감독의 말에 자신감과 고된 현실이 동시에 묻어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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