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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1 03:00:00, 수정 2019-04-30 15:54:00

    [스마트 인터벤션] 당뇨발 예방, ‘관찰·양말신기·혈관검사’ 3박자 갖춰야

    • 당뇨병 환자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발 관리’다.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원 환자에게 외출 후 잠들기 전 발을 꼼꼼히 씻고, 마사지하고 돌볼 것을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한다. 적당히 혈당관리만 잘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간 낭패다.

       

      환자로부터 ‘너무 겁주는 것 아니냐’고 핀잔을 들을 정도로 발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방심했다간 속칭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뇨발은 무릎 아래의 하지 혈관·신경에 문제가 생겨 궤양이 생기고 심한 경우 파괴되는 것을 말한다. 작은 상처부터 괴사까지 발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는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보고되며, 환자의 가장 흔한 입원사유로 꼽힌다. 당뇨병 환자들은 말하지 않아도 당뇨발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작은 상처가 방치당하면 결국 다리 절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가장 큰 원인이 ‘당뇨발’ 문제에서 비롯된다.

       

      당뇨발은 예방이 최선이다. 이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귀찮다’는 이유로 방치돼 문제가 심각해지는 게 대부분이다.

       

      우선 발 관찰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발끝 감각이 둔해지기 쉬워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하루 한번 잠들기 전 발을 꼼꼼히 씻고 마사지하자. 매일 상처는 없는지, 감각이 무뎌지지는 않았는지 2초 정도 발가락과 주변을 눌러보며 체크한다. 따뜻한 물에 족욕하고, 좋아하는 아로마오일을 넣은 뒤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자.

       

      상처가 없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인보다 혈액이 끈적끈적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면역력이 낮다보니 상처가 나도 빨리 회복되지 못한다. 상처·무좀·물집 등이 생겼다면 대충 연고를 바를 게 아니라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자가진단에 나서다간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

       

      평소 발을 다치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발가락 피부가 살짝 갈라지기만 해도 바로 세균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맨발로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여성은 발에 자극을 주는 하이힐을 피하는 게 좋다. 되도록 두꺼운 면양말을 착용해 발을 보호하고, 맨발에 슬리퍼나 샌들을 신는 것은 절대 금기다. 가장 좋은 것은 편하고 여유 있는 운동화나 로퍼다.

       

      이와 함께 주기적으로 혈관을 점검받는 게 유리하다. 평소 발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도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 다리나 발이 너무 차갑고 저리거나, 반대로 열감이 느껴지거나, 피부색이 붉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한 것 같다면 다리동맥폐쇄 등 합병증이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조기치료는 다리절단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도록 돕는다. 보통 족부에 감염이 생기며 전신에 염증이 번질 경우 부득이하게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괴사 문제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기 전이라면 혈관시술만으로도 다리를 살릴 수 있다.

       

      이런 경우 인터벤션 치료의 일종인 ‘혈관개통술’이 톡톡한 역할을 한다. 2㎜ 미만의 작은 주사바늘을 활용해 카테터, 풍선관, 스텐트 등 미세 의료기구를 삽입한 뒤 혈관의 막힌 부위를 개통하거나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다.

       

      시술 후에는 혈관흐름이 원활해지며 다리동맥으로 면역세포가 공급되고, 조직내 저산소증이 극복되면서 상처가 회복된다. 국내 다리동맥질환 혈관개통술의 성공률은 90%, 다리보존율은 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무릎 아래 가느다란 동맥 부위의 시술 성공률이 특히 높다. 전체 시술과정을 혈관조영장비로 모니터링하며 진행하는 만큼 영상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시술받는 게 유리하다.

       

      당뇨병 환자들이 질환보다 더 두려워하는 게 ‘당뇨발’이다. 발에 상처가 난 줄도 모르고 일상을 보내다가 다리를 잃게 된 안타까운 사례가 적잖다. 당뇨병 환자들의 상처는 1주일 만에도 괴사될 수 있어 발가락이나 족부 절단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다행인 것은 예방에 힘쓰는 만큼 발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발을 돌보고, 당뇨 병력이 10년 이상 된 환자들은 아주 작은 상처라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배재익 민트병원 대표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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