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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분 동안 포지션만 3번 바꾼 ‘열정남’ 김진야

입력 : 2019-04-27 20:11:25 수정 : 2019-04-27 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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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 김진야(21)가 83분 동안 포지션을 세 번이나 바꿨다. 인천의 승점 1점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무승 기록은 7회로 늘었고, 무득점 연속은 5경기가 됐다.

 

다행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꼴찌는 아니다. 9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제주유나이티드(승점 4)가 밑에 깔아주고 있어서다. 1승 3무 5패(승점 6)의 인천은 11위를 유지했다.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천 미래인 김진야의 쓰임새가 다양하고, 잘 통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천은 이날 경기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임중용 감독대행은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전술”이라며 힘줘 얘기했다. 안방에서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몸 상태가 100% 아닌 선수들은 벤치에도 앉히지 않았다. 하마드, 콩푸엉이 그 예다. 이기기 위해 뛸 준비가 된 선수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임 감독대행의 의지였다. “선수부터 코치진까지 모두가 간절함으로 뭉쳐야 한다. 안방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라며 필승을 바랐다.

 

스승의 주문을 가장 잘 이행한 것은 김진야였다. 그는 이날 경기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평소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력, 적재적소의 오버래핑이 강점인 선수기에 당연한 기용이었다. ‘열정남’으로 통할 만큼 투지도 남다르다.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김진야는 지난 FC서울과의 0-0 무승부 이후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이를 갈았다.

 

전반 30분경에는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 인천이 공격을 전개할 때 4-4-2로 움직였다. 원톱이었던 김보섭과 공격형 미드필더의 이정빈이 공격수로 나섰다. 이때 김진야가 왼쪽 측면 날개로 올라섰고 김동민이 자리를 바꿨다. 우측면 수비는 정동윤의 몫이었다.

 

경기 중 포메이션 변화는 흔히 있는 일이다. 임 감독대행은 성남의 왼쪽 측면이 약하다고 판단했고, 김진야의 강점으로 공격활로를 바꾼 것이었다. 변화가 정중할 뻔했다. 전반 32분 김진야가 측면을 파고들었고 이정빈과 원투패스를 나눈 뒤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정빈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내어준 패스는 김진야의 발끝에 정확하게 닿지 않아 득점이 되진 않았다.

 

후반전에는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인천은 4-3-3으로 전술을 또 한 번 바꿨는데, 문창진을 투입하며 김진야가 위치를 옮겼다. 후반 38분 김승용과 교체되기 전까지 세 개의 포지션에서 고군분투했고, 승점 1점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투지와 멀티 능력, 열정은 박수받아 마땅했지만 단점도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많이 뛰지만 영리하게 움직이지 못할 때가 있었고, 패스의 세밀함도 가끔 떨어졌다. 크로스나 슈팅 타이밍도 아쉬운 장면이 꽤 있었다. 인천 팬들은 “정신 차려, 인천”이라고 소리치며 팀의 미래를 응원했다. 김진야는 아직 2%가 부족하다. 정확히는 그것보다 더 많이 채워야 한다.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며 농익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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