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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4 13:30:00, 수정 2019-04-24 16:35:56

    ‘상상이 현실로’…롯데 허일 “너무 재밌어요”

    • [스포츠월드=대전 이혜진 기자]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곤 했죠.”

       

      늦게 핀 꽃도 아름다운 법이다. 어느덧 프로 9년차를 맞은 허일(27·롯데). 2011년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까지 허일의 1군 경기 기록은 11경기(18타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기준 7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을 때려냈다. 득점권 타율 0.600에 대타타율은 무려 0.800에 달한다. 이제 허일이 타석에 서면 머리 위로 엄청난 환호가 쏟아진다.

       

      싱글벙글. 허일은 즐기고 있었다. “경기에 나가든 못 나가든 즐겁다. 형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도 좋고, 대타로라도 경기에 나가면 더 좋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직까진 선발 출전보다 경기 중반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대부분 중요한 클러치 상황.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본인은 오히려 “재밌다”고 웃는다. 허일은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아닙니까”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그런 기회가 왔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갈 수 있도록” 기나긴 인고의 세월.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허일은 “2군 경기를 마치고 사직구장에 가면, 1군 경기가 1~2회쯤 진행되고 있다. 그때마다 ‘저기서 야구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더 땀을 쏟았고, 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베테랑들을 쫓아다니며 조언도 많이 구했다. 허일은 “언제든 불러만 주신다면, 내 모든 것을 쏟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허일은 말한다.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고. 잘한 경기도 어쨌든 지나간 경기일 뿐이고, 내일 또 새로운 경기가 펼쳐지지 않겠냐고. 좋았던 부분마저도 코칭스태프들과 선배 형들의 도움이 컸다고 자세를 낮춘다. 그래도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있을 터. “수치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고 운을 뗀 허일은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제든 나가면 칠 것 같은,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형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워가는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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