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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김낙순 마사회장의 취임 1년…매출 하락세에 고객 감소까지

입력 : 2019-04-22 06:00:00 수정 : 2019-04-21 14: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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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 1년 만에 경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공익성 강화에 급급한 나머지 근본적인 경영 성과 챙기기에는 소홀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2018년 1월 취임과 함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인 출신으로 한국마사회와 접점이 전혀 없기에 취임 초부터 우려가 컸다. 이를 의식한 듯 김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의 공공성 가치 회복에 힘쓰겠다고 취임 선언을 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낙하산 인사’의 한계만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마사회의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와 경마 고객 감소에 대해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보합세를 보이던 한국마사회의 매출액은 하락세로 전환했고 오래전부터 지속한 관람객 하락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마사회의 연간 매출액은 2017년 7조8015억원에서 2018년 7조5376억원으로 하락해 3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누적 관람객 수 역시 떨어지는 추세가 여전하다. 2018년에는 2017년 1293만명보다 30만명 가까이 줄어들어 1268만명을 기록했다. 공익성이 강조되는 공기업 역시 매출과 고객 확보는 중요하다. 더구나 이 같은 매출 하락과 고객 수 급감은 한국마사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낙순 회장은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도 한국마사회의 국민 신뢰 회복과 함께 내부 구성원들을 다독이고 매출 하락과 관람객 감소 문제도 함께 챙겨야 했다.

 

하지만 김낙순 회장은 지난 1년간 정치인의 행보만 보였다. 공공 승마 사업 활성화를 시작으로 용산 장외 발매소 폐지, 용산 장외 발매소를 리모델링해 농촌 청년들을 위한 장학관을 설립했으며 눈에 잘 보이는 기부 사업 등에 집중했다. 반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잠시 거쳐 가는 조직 수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인으로 성공할 때 내세울 만한 이미지와 성과에만 치중한 셈이다. 

 

외부 활동에만 치중하고 내실 다지기에 소홀한 것은 분명 주객전도다. 승마 사업 활성화도 아직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경마 문화 조성을 통해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고 관람객 증대 노력에 좀 더 힘을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한국마사회 내부 관계자는 “한국마사회 내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주기 위해서라도 경영 문제와 사원 복지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외부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써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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